[경기타임스] 정치에는 ‘자리’를 좇는 사람이 있고, ‘시간’을 견디는 사람이 있다. 김정렬 수원시의회 부의장은 후자에 가깝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을 시작으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정치의 현장을 30여 년 동안 지켜왔다. 시민단체의 비판 속에서도 당을 떠나지 않았고, 청년위원장에서 출발해 시의원 3선과 부의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그가 받은 번호는 가장 불리하다는 ‘다번’. 그는 그 자리에서 오히려 “살아서 돌아와 의장이 되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서수원 병원 유치와 신분당선 연장처럼 20년 숙원을 현실로 만들었던 정치인. 이제 그는 서수원 경제자유구역과 R&D 사이언스파크, 탑동이노베이션밸리를 완성하겠다며 마지막 승부를 걸고 있다. 산수화 기자단(회장, 이일수 투데이 경제)이 수원특례시의회 김정렬 부의장 예비 후보(더불어민주당·수원 마선거구, 금곡동·호매실동·평동·평리동·고색동·오목천동)를 만나 출마 이야기를 들어봤다.
- '다번'은 불리한 번호가 아니라 "살아남으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수원시의회 부의장 김정렬 후보(더불어민주당·수원 마선거구, 금곡동·호매실동·평동·평리동·고색동·오목천동)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가장 험한 길 위에 섰다. 민주당 후보 3명 중 마지막 번호인 ‘다번’을 공천 받았다.
그는 “서운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수원 전체에서 유일한 다번 공천이라는 점이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저를 믿는다고 생각한다”며 “그 메시지는 결국 하나다. 살아 돌아와 의장이 되라는 뜻”이라고 했다.
김 부의장이 이번 선거를 ‘마지막 도전’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단순히 4선 의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수원의 큰 그림을 완성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그는 “호매실문화시설, 금곡도서관 착공, 황구지천 체육·문화시설 조성 등은 이미 진행해 왔다”며 “이제는 R&D 사이언스파크와 탑동이노베이션밸리, 경제자유구역을 연결해 서수원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만드는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 1987년 거리에서 시작한 정치…"30년 동안 한 번도 당적 안 바꿨다”
김정렬 후보의 정치 출발점은 1987년 민주화 운동이었다.
군부 독재에 맞서 거리로 나섰던 20대 청년은 이후 김대중 후보를 지지했고, 노무현·문재인·이재명 후보 선거까지 민주당 계열 정치와 함께했다.
그는 “당원 등록은 2008년부터지만 몸은 훨씬 전부터 민주당과 함께였다”며 “20대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당적을 바꾼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시민단체 내부에서는 “정당에 들어가면 변절자”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그는 정치 안에서 변화를 만들겠다는 길을 택했다.
청년위원장과 지역사무국장을 거쳐 2014년 수원시의원 첫 당선, 이후 3선과 부의장까지. 김 부의장은 “정치는 결국 신뢰”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동안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는 것 자체가 주민들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증거”라며 “오목천동에서 22년, 수원에서 58년 가까이 살았다. 지역이 곧 제 삶”이라고 강조했다.
- 20년 전 심은 병원 공약, 지금 700병상 규모로 현실이 됐습니다
그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성과는 ‘시간이 증명한 정치’였다.
대표 사례가 서수원 종합병원이다.
김 부의장은 “20여년 전 서수원에 종합병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을 때는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그 씨앗이 결국 700병상 규모 병원으로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 신분당선 서수원 연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당시에는 꿈같은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실제 사업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정치는 결국 시작한 사람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 수원군공항 소음피해 문제 해결 과정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김 부의장은 “국방부 중심으로만 열리던 민관군협의체를 수원시 주관으로도 열 수 있도록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주민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오랜 시간 설득하고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경사교차로 미끄럼 방지시설 설치, 호매실장애인복지관 앞 가변차로 운영, 정보취약계층 정보화 지원 조례 제정 등 생활밀착형 정책도 꾸준히 추진해 왔다.
- 의장이 되면 서수원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습니다
김정렬 부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수원시의회 의장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의장이 되면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며 “이건 개인 영광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요구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가연합회나 지역 모임에서 ‘의장 돼서 우리 좀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는다”며 “교통 민원 하나도 조속히 해결할 추진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휴일 쓰레기 수거, 횡단보도 안전시설 개선, 유치원 환경 정비처럼 작은 생활 민원일수록 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번만큼은 후회 없이 뛰겠습니다
가장 불리한 번호인 '다번'.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그동안 너무 샤이했던 것 같기도 하다”며 “이번만큼은 간절함을 숨기지 않고 후회 없이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민주당 지지층을 단단히 결집하고 중도층까지 설득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는 30년 동안 한 자리에서 민주당을 지켜왔습니다. 이번 한 번, 주민들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