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타임스] 제13대 수원특례시의회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교섭단체 대표의원(원내대표) 선출을 둘러싼 물밑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주목해야 할 문제는 따로 있다. 의회 공간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다.
현재 수원특례시의회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의원실이 각각 운영되고 있다. 규모는 약 9~10평. 두 공간을 합하면 20평 안팎이다. 대표의원실에는 별도 비서 인력도 배치돼 있다.
반면 의회사무국은 만성적인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직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 휴게실도, 자율적인 소통과 문화활동을 위한 동아리실도 없다.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직원들은 하루 대부분을 의회에서 보내지만 정작 쉴 공간은 마련돼 있지 않은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원내대표실은 의회 개원 당시부터 존재했던 공간이 아니다. 제12대 의회 후반기 들어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신설됐다. 그 이전까지는 운영위원장실이나 부의장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도 교섭단체 운영에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교섭단체 대표의 역할은 중요하다. 의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의장단과 집행부 사이에서 협상을 이끌며, 의회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역할이지 공간 그 자체는 아니다.
과연 독립된 원내대표실이 있어야만 교섭단체가 운영될 수 있는 것일까?
더 본질적인 문제는 공간의 우선순위다. 의회는 시민을 위한 공공기관인가, 아니면 정치인을 위한 조직인가?
의회사무국 직원들은 의정활동 지원과 회의 운영, 예산 및 의사일정 관리 등 의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뒷받침하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휴게 공간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원내대표실이 우선 배정된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더욱이 수원특례시의회는 의원 37명이 사용하는 의원실 39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위원장실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한정된 청사 공간 속에서 어떤 기능이 우선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지방의회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 그렇다면 공간 역시 시민의 눈높이에서 배분돼야 한다. 권한이 큰 사람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효율성과 공공성을 높이는 방향이어야 한다.
원내대표실을 폐지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제13대 수원특례시의회가 출범하는 지금이야말로 그 필요성과 운영 방식, 공간 활용의 적정성을 원점에서 검토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유지가 필요하다면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를 설명해야 하고, 대안이 있다면 과감하게 논의해야 한다.
좋은 의회는 넓은 방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민의 신뢰는 공간의 크기가 아니라 스스로를 성찰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7월 출범하는 제13대 수원특례시의회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의회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공간인가에 대한 답일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