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박물관 , 부여 도강영당 소장유물 기증식 및 학술대회 개최
상태바
수원화성박물관 , 부여 도강영당 소장유물 기증식 및 학술대회 개최
  • 윤혜란 기자
  • 승인 2010.10.25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목초상화

수원화성박물관은 26일 부여 도강영당에서 기증받은 ‘만전당 홍가신 초상화’와 ‘미수 허목 초상화’의 유물 기증식을 갖고, ‘조선중기 홍가신, 허목의 사상과 학문’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충남 부여 도강영당은 홍가신, 허목, 채제공의 영정을 함께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온 곳으로 지난 2006년 채제공 집안에서 수원화성박물관에 147점의 유물을 기증한 바 있어 도강영당에서도 유물기증을 결심하게 되었다.

홍가신 초상화
홍가신(1541~1615)은 류성룡과 함께 퇴계 이황으로부터 학문을 익힌바 있으며, 이순신과는 사돈지간이다.

임진왜란을 맞아 공을 세운 이들에게 호성공신, 선무공신, 청난공신을 내렸을 때 선무공신은 이순신이요, 청난공신은 홍가신이었다.

홍가신은 45세 때 수원부사로 재직 시 백성을 구제하는 구휼정책을 펴 어진 관리로 명성이 자자했다.

허목(1595~1682)은 남인의 사상적 종장으로 꼽힌다. 퇴계 이황, 한강 정구를 거쳐 허목으로 계보가 이어진다. 허목은 영남학파의 학문적 전통을 근기지역으로 옮겨 받아 근기학파를 열었고, 그 뒤를 반계 유형원, 성호 이익이 잇게 됐다.

채제공(1720~1799)은 성호 이익을 사숙한 오광운의 제자로 정조 탕평정책의 한 축인 남인의 영수로 화성축성의 총리대신을 지냈다.

부여 도강영당에서 함께 모시던 이 세분의 선현이 수원화성박물관에 자리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이번에 기증받은 홍가신과 허목의 초상화는 비록 당대의 원본은 아니나 조선후기 초상화의 모사와 전승 면에서 아주 소중한 유물이다.

초상화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퇴색하거나 손상되기 마련이라 이에 대비하여 원본과 똑같이 이모본을 만들어 후세에 전하게 되는데, 현재 여러 본의 같은 초상화가 존재하는 것은 이런 이유이다.

도강영당에서 소장하고 있던 초상화도 집안에서 조상의 모습을 후대에 온전히 전하기 위하여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무렵 이모한 것이다.

김찬영 수원화성박물관장은 “조선중기 홍가신, 허목의 사상과 학문’ 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17,8세기 기호지역 남인의 형성과정 및 채제공으로 이어지는 사상적 맥을 점검하고, 조선후기 초상화의 이모와 전승을 살피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