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탱탱한 맛 우정읍 매향리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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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탱탱한 맛 우정읍 매향리 "굴"
  • 전철규 기자
  • 승인 2009.11.30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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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굴 향기와 탱탱한 맛을 찾으러 고온항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이맘때면 경기 화성시의 우정매향리(고온리),송산, 서신 지역에서는 ‘화성굴밥’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난다.

뚝배기에 담긴 밥이 보이지 않도록 밤, 대추, 호두와 함께 자리 잡은 굴. 양념간장을 넣고 뜨겁게 비벼 먹는 겨울철의 또 다른 별미다.

화성시 지역에서 가장 굴 맛이 좋고 채취량도 많은 곳이 우정 매향리다. 130여 가구가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 동안 생굴 20톤을 채취, 24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린다.

물때에 맞춰 굴을 채취하는 시간은 다르지만, 매향리 주민들은 보통 6시면 일어나 작업복에 호미, 갈고리 등을 챙기며, 바다로 갈 준비를 한다.

어두운 시간, 겨울 바닷바람이 얼굴과 가슴을 파고들지만 굴 작황이 좋을 때면 하루 3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어 자식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바다로 나간다.

매향리 고온항에서 40분이 걸려 도착한 굴 채취장.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 동안 굴을 채취 하고 돌아온 노인들과 여인들은 다시 고온항 주변의 작업장에 앉아 굴을 깐다.

오후가 되면, 수원, 평택, 오산 인근에서 굴을 사려고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 매향리 생굴 값은 kg 당 1만2천원의 값을 받는다.

매향리 전진규 어촌계장은 그나마 없어서 못 파는 것이 매향리 굴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올해는 굴 작황이 좋지 않아 하루 10만원의 수익밖에 올리지 못한다고 덧 붙였다. ‘해걸이’ 때문이다.

지난해는 굴 작황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는 신통치 않다는 애기다. 반면, 굴 작황이 나쁘면, 바지락이 풍년이다.

매향리의 굴과 바지락은 신기하게도 서로 번갈아 가며 풍년과 흉년을 반복한다. 이곳 주민들은 이것을 두고 ‘해걸이’라 한다.

굴과 바지락은 채취에서부터 까는 작업까지 모두 100% 수작업이다. 하지만 굴은 매서운 겨울 바다의 바람을 이기고 캐낸 것이라 그런지 겨울철 별미다. 전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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