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지역문화 바로알기, 24개 명소 4코스 투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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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지역문화 바로알기, 24개 명소 4코스 투어 운영
  • 윤혜란 기자
  • 승인 2010.07.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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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학(禮學)의 본향, 예향(藝鄕) 용인을 만난다

용인시는 한국문화유산의 거대한 박물관이다.

조선 기호학파의 산실로 예학(禮學)의 본향이며 포은 정몽주, 정암 조광조 선생이 묻혀있는 유학(儒學)의 성지이다.

용인 전역에는 고려·조선시대의 주요 도요지(陶窯址)들이 분포해 학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동면 서리백자요지는 고려시대 200여년의 요업 정보가 담긴 한국도예문화의 보고(寶庫)이다.

또 용인은 경기도박물관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호암미술관 등 미술관·박물관 18개소가 자리한 예향(藝鄕)이기도 하다.

■ ‘용인문화유적순례’ 동서남북 발길 닿는 곳마다 문화유적

용인시는 용인 전체를 동?서?남?북 4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4개의 투어코스를 운영하는 문화유적투어사업을 펼치고 있다.

용인문화원이 주관해 1997년부터 ‘지역문화 바로알기’ 사업으로 시작해 매년 시민, 단체,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1인 5천원의 참가비만 내면 해설사, 버스, 중식, 입장료를 받고 1개 코스를 선택해 수준 높은 역사문화기행을 즐길 수 있어서 남녀노소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단체투어(월~토)는 35명 이상 신청가능하며 투어 희망일 1주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개인투어는 매월 2째·4째 주 토요일에 처인·기흥·수지구로 나누어 운영하며 희망일 1개월 전부터 접수를 받는다. (문의 용인문화원 031-324-9600, ttp://www.ycc50.org)

■ 미술관~도요지~서원~사찰~향교~묘역 따라 4개 순례코스

코스는 5~7개소의 유적지를 방문하도록 짜여졌다. 나라와 임금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과 용장의 묘역, 천년의 흔적을 간직한 도자 가마터, 조선시대 향교, 구석기 고인돌인 모현지석묘,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용인 북부지역을 방문하는 1코스(모현면·포곡읍)는 정몽주선생 묘소, 한국등잔박물관(또는 충렬서원), 모현고인돌, 남구만 선생묘소, 호암미술관으로 되어있다.

고려말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소는 처인구 모현면 능원리 산3번지 문수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경기도 기념물 1호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선생이 선죽교에서 타살된 뒤 개성 풍덕에 초장했던 묘소를 태종 6년(1406)에 선생의 고향인 경북 영천으로 천장하던 중 지금의 수지 풍덕천 지역에 이르렀을 때 명정이 지금의 능원리 묘역에 떨어진 것을 포은 선생의 뜻으로 알고 이곳에 묘를 모셨다고 한다.

용인시는 매년 5월 경 포은 선생의 충절을 기리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포은문화제를 연다.

약천 남구만 선생(1629~1711)의 묘소는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에 위치한다. 선생은 조선 현종, 숙종 때의 문신으로, 영의정을 지냈다.

숙종 33년 1707년 벼슬에서 물러나 모현면 갈담리(파담마을)에 낙향해 살았다. 파담마을 가을 단풍은 ‘비파담 만풍’으로 불리며 용인팔경 중 제7경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선생이 이곳에 정자를 짓고 비파를 타며 경치를 즐겼다고 하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로 시작되는 시조는 이곳에서 지어졌다고 추측된다.

호암미술관은 포곡읍 가실리에 위치해 전통한옥 형태의 본관과 한국전통정원 희원, 프랑스의 근대 조각의 거장 부르델의 대형 조각작품들이 전시된 부르델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호암미술관 가는 길 수목이 우거진 왕벚꽃나무 터널과 호수 주변은 ‘가실벚꽃길’로 용인8경 중 8경에 꼽힌다.

▲2코스는 용인 남부지역(이동·남사·양지면)으로 서리고려백자요지, 처인성, 한국상업사박물관, 세중옛돌박물관, 양지향교(또는 체제공 선생묘소)를 본다.

국가지정문화재로 사적 제329호인 이동면 서리 중덕마을의 고려백자요지는 우리나라 유일의 고려 초기 백자요지로 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조사에 따르면 본 가마터는 9세기 중반 경~12세기에 걸쳐 청자와 백자를 생산한 곳으로 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중요한 유적지이다.  현재 가마 폐기물로 이루어진 퇴적이 2개의 거대한 구릉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서 가까운 서리 상반마을 고려백자요지 역시 초기 고려백자의 생산지로 중요한 유적지이다.

용인 남사면 아곡리에 위치한 처인성은 고려1232년 몽고의 제2차 침입 시 승장 김윤후가 적장 살리타이를 활로 사살해 대몽항쟁을 결정적으로 승리로 이끈 전승지이다.

훈련받은 관군이 아닌 천민계층에 불과한 처인부곡민들이 처인성 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은 지역민의 단결력과 주권의식을 고취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처인성은 임진왜란 시에도 관군이 왜병과 싸워 승리한 전적의 기록이 남아있는 승기(勝氣)가 서린 장소다. 용인시는 처인승전첩을 기념하는 ‘용구문화예술제’를 1986년부터 ‘용인 시민의 날’ 행사와 함께 열고 있다. 

▲3코스는 용인 서부지역(기흥·수지구)으로 심곡서원(또는 조광조 선생 묘소), 용인향교, 민영환선생 묘소, 경기도박물관, 용인문화유적전시관(또는 단국대 석주선 기념박물관)을 방문한다.

조선 창건과 정치 개혁에 앞장 선 정암 조광조 선생을 모시는 심곡서원은 수지구 상현동 203-2번지에 있다.

조선시대 효종 원년(1605년)에 설립됐다. 광교산·형제산에서 이어지는 구릉을 배경으로 경사지에 자리 잡고 있다. 서원에서는 매년 2월 중정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원내에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5백년의 느티나무가 있다.

용인향교는 조선시대 지방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치됐던 관학으로 정종 2년(1400년경)에 건립되었다고 추측한다.

대성전, 내삼문, 명륜당, 외삼문, 홍살문 등으로 구성됐다. 용인문화유적전시관은 용인에서 발굴된 유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동백동과 중동에서 발굴된 구석기 유물을 비롯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도자기 생산의 족적을 돌아볼 수 있도록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4코스는 용인 동부지역(원삼면, 양지면)으로 와우정사, 용인농촌테마파크, 세중옛돌박물관, 허씨5문장 묘소(또는 미평리 약사여래)로 이어진다.

와우정사는 처인구 해곡동 산43번지에 자리한다. 열반종의 총본산으로 1970년 실향민 김해근(법명 해곡 삼장법사)이 부처의 공덕으로 민족 화합을 이루기 위해 세운 호국 사찰이다.

입구에 황동5만근이 들어갔다는 높이 8m의 거대한 불두가 있다.
열반전에 이르는 계단 옆에 세계 각지의 불교 성지에서 가져온 돌로 쌓은 통일의 돌탑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경내에 황동 8만5천근으로 만든 장육존상오존불과 국내 최대 청동미륵반가유상, 석조약사여래불이 있다.

처인구 원삼면 맹리에 조선 중기 소설 ‘홍길동전’을 쓴 허균 선생 일가의 묘소가 있다. 허균 선생, 아버지 허엽 선생, 두 형의 묘와 누이동생인 허난설헌의 시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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