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쿠니사격장 60여년..그리고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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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쿠니사격장 60여년..그리고 10년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5.08.24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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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쿠니사격장 60여년..그리고 10년...농섬ⓒ경기타임스

60여년의 한....그리고 10년. 지역주민품으로 돌아간 농섬과 쿠니사격장 지금 현장은 어떠한가?

매향리 농섬과 쿠니 사격장은 60년 가까이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농.어업활동이 제한돼 왔었다.

그리고 10년전 농섬과 매향리 사격장(쿠니 사격장) 갯벌과 농토가 주민 품으로 돌아갔다.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사격장.

여기에는 농섬이라는 아주 작은 섬이 있다. 그리고 산.밭을 사격장으로 만들어진 마을이름으로 불려진 쿠니사격장이 있다.

이곳에는 54-60여년간 미공군 사격장으로 밤낮없이 폭탄투하 훈련장으로 쓰여왔다.

이때문에 지역주민들은 소음 스트레스에 난청·자살까지 이어져왔다.

그러나 10년전 사격장 폐쇄로 상처의 땅에서 행복의 땅으로 싹튼다..이에 일상에 회복한 주민들은 "행복하다"하다고 말한다. 이에 화성시가…평화생태공원 조성 추진중이다.

쿠니사격장으로 알려진 농섬이 있는 매향리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한미행정협정에 따라 주한미군의 공군 폭격 훈련장으로 사용됐으며, 2005년 국방부로 이관되기 전까지 54-60여년간 매주, 연간 약 250일에 걸쳐 로켓포, 기관포 등의 사격훈련이 행해졌던 곳이다.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쿠니사격장 60여년..그리고 10년ⓒ경기타임스

그래서 고온리라는 마을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쿠니(KOO-NI)' 사격장 또는 매향리 사격장으로 불렸다.

미 공군기의 기총사격과 연습용 폭탄 투하가 매일 이뤄지면서 수십 ㎏에 달하는 폭탄이 농가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주민이 난청에 시달리는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2005년 8월 11일 사격훈련이 중단됐다. 그로부터 9일 뒤인 8월 20일 사격장이 폐쇄되고 관리전환권한이 미군에서 국방부로 공식반환됐다.

매향리 사격장 폐쇄 10년 지금은 어떻게 변신했을까?

농섬 반경 500m 이내 지역에 갯벌정화작업으로 농섬 주변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농섬을 다시 찾았다. 농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현재 철조망이 쳐진 채 한국군이 경계 업무를 하고 있다.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갯벌과 맞닿아 있는 육지(쿠니사격자)에는 매향리 주민들이 밭농사와 논농사를 짓고 있었다. 이곳도 예전에는 기총사격용 표적(TARGET)이 설치된 사격장이었다.

이곳에서 백모씨(72)를 만났다. 백씨는 마침 혼자 밭농사를 짓고 있었다.

그는 미군 사격장이 없어지면서 제일 좋은것은 "비행기 소음이 없어져 살 맛이 난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백씨는 매향리 토박이다. 백씨는 "미군이 밤낮으로 사격했다. 밤에도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 밭에다 총을 쏘고 나서 갯벌을 지나 저 앞에 보이는 농섬에는 폭탄을 퍼부었다"고 당시의 고통스러운 삶을 들려주었다.

최모씨도 만났다. 그는 논.밭에 기관총으로 퍼붓어놓은 탄피와 20㎏이 넘는 로켓포탄을 목격했다고 했다.

그는 그 당시 마을 주민들은 "미 공군 전투기와 전폭기가 하루에 40∼50대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육지에 기관총과 폭탄을 투하했다. 그리고 밤 7부터11시까지 민가에서 1.2㎞ 떨어진 농섬 사격장에서 기총사격.폭탄투하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그때는 비행기 소리와 기관총 소리때문에 누구와 대화를 나눌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비행기. 포탄소리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는 마을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80∼150㏈에 이르는 살인적 소음 때문에 살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소음으로 말미암은 스트레스로 주민의 성격이 거칠어지고 1999년 취재 당시까지 매향리 마을에서만 32명이 자살했다고 전했다.

2005년 8월 11일 사격훈련이 중단된 지금은 어떠한가?

지역 주민을 가장 괴롭히던 소음이 없어진 지 10년...

매향리 지역주민들은 사격장이 없는현재 행복을 누리는 평범한 일상을 만끽하고 있다.

주민 전모씨(62)는 소음공해에서 해방된 것 말고도 사격장 폐쇄로 농섬 주변 갯벌 출입이 자유로워져 수입이 많이 증가했다며 기뻐했다. 매향리에서는 어업과 농업을 병행하는 주민이 많다.

전씨는 "농섬 갯벌에는 바지락과 낚지, 굴이 많이 나온다. 예전에는 갯벌을 제대로 못 들어가게 해 어업으로는 돈을 벌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매일 자유롭게 갯벌에 들어가 해산물을 잡아서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국방부와 협의해 지난해 6월부터 농섬 주변과 갯벌에 남아있는 포탄과 탄피 등 사격잔재물을 수거하는 환경정화사업을 벌인 뒤 어민들의 갯벌출입을 허용했다.

매향리 산 언덕에는 자리잡은 '매향리 평화마을'에는 농섬 주변과 갯벌에서 수거한 탄피와 폭탄 전시돼 있다.

매향리 평화마을은 예전 매향리 미공군 폭음피해 대책추진위원회 사무실로 썼던 건물이다. 이곳에는 60여년간 주민 피해의 상징인 폭탄을 전시하고 평화를 상징하는 조형물도 전시하고 있다.

이에 화성시는 매향리 쿠니사격장에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매향리 일대 57만8천237㎡ 부지 가운데 33만5천㎡에는 역사박물관과 조각공원, 매화나무숲 등이 들어서는 평화생태공원을 만들고 나머지 24만2천㎡에는 8면의 리틀야구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30일 농섬과 육상 사격장 97만여㎡ 가운데 58만㎡를 사들이기로 국방부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평화마을은 전체 토지매입비 775억원이 투입된다.

화성시가 2018년가진 353억원을 투입한다. 여기에 국가는 424억원을 책임진다.


이곳에 화성시는 2017년까지 전국대회 모든 경기를 단일 장소에서 치를 수 있는 전용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31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42,689㎡면적에 전용구장 8면(리틀야구장 7면, 여자야구장 1면)과 실내연습실, 주차장, 중계석 및 관중석과 배팅 체험장 등 가족 놀이시설 등을 갖춘 유소년 야구 메카를 조성 계획이다.

화성시가 2017년까지 전국대회 모든 경기를 단일 장소에서 치를 수 있는 전용야구장 건립 추진ⓒ경기타임스

전국 규모의 리틀야구대회는 매년 12번 개최되고 있지만 전국에 리틀야구 전용구장이 7개소 밖에 없어 연습은커녕 단일 대회를 한곳에서 펼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으로 원거리경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세계리틀야구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우승으로 리틀야구클럽 증가, 프로야구 10개 구단과 관중 670만명 시대 등의 야구 붐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야구장 건립이라는 희소식을 전한 화성시는 대회 기간 중 하루 평균 1,500여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연간 200억원의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리틀야구장 조성지 인근 토지를 매입해 유스호스텔 등 숙박시설 건립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리틀야구단지는 내년 3월 착공할 예정이고, 생태평화공원은 개발 콘셉트를 확정하는데 시간이 걸려 2017년에나 공사를 시작할 전망이다.

지난 22일부터23일까지 이틀동안 미군 사격훈련장(일명 쿠니사격장) 폐쇄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2015 매향리평화예술제(www.hs-festival.co.kr)가 열렸다.

이날 평화예술제는 매향리 평화기원 걷기대회가 동탄복합문화센터센터에서 시작하여 동탄센트럴파크 공원까지 개최됐다. 23일에는 둘레길 걷기대회가 매향리 둘레길을 걸었다.

평화예술제는 화성시가 주최하고 (재)화성시문화재단이 주관한 매향리 평화기원 걷기대회는 약 50명이, 둘레길 걷기대회는 약 100명이 참가했다.

최근 조성된 매향리 둘레길은 1코스가 평화의 길 (고온항 - 바지선 앞 초소 - 미군 반환 공여지), 2코스가 희망의 길 (야구장 옆 공터 - 바지선 앞 초소 -- 미군 반환 공여지), 3코스가 공감의 길 (야구장 옆 공터 - 포탄전시관 - 미군 반환 공여지)로 되어 있다. 매향리의 역사가 담긴 공간과 고온항 등 매향리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가 연결되어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미군 사격장 피해와 아픔을 겪은 매향리 일대 주민들을 위한 이번 예술제에는 시민들을 위한 각종 공연, 전시, 부대행사들이 마련되어 있어 자녀와 함께 주말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예술제 당일에는 매향리 미군부대 반환 공여지 일원에서 오후4시 방송인 전유성씨가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와 저녁7시 걸그룹 EXID, 나인뮤지스, 트로트가수 김혜연, 김민교, 국악실내악단 슬기둥,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남상일, 재즈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 등이 출연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매향리 농섬과 쿠니사격장 54-60년 역사는?

▶매향리 농섬 주변 갯벌은 1955년 2월 19일 주한미군에 제공돼 미군전용 사격장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포탄이 농가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사격소음으로 주민이 난청에 시달리는 피해가 잇따랐다. 결국 2005년 8월 11일 사격훈련이 중단되면서 국방부로 반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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