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파격적 행보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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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 파격적 행보 언제까지?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4.08.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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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지사가 취임 이후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 지사는 취임전부터 소통과 혁신 마인드를 강조해왔다.

남 지사는 도지사공관을 게스트하우스로 고쳐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집무실도 편안히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 같은 분위기로 바꾸는 등 '소통의 아이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특히 가장 주목되는 것은 47년째 도지사 주거공간이었던 공관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

남 지사는 당선 직후부터 도청 인근 팔달산 자락에 있는 공관을 고쳐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의 결혼식장으로 활용하고 평소에는 외빈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공무원과 건축·디자인 전문가들이 활용방안을 마련중이다.

도지사 공관이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기는 했어도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집무실도 개방과 소통의 공간으로 바꿨다.

지난달 남 지사의 미국 방문기간에 경기도는 집무실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카펫을 뜯어내고 나무바닥을 깔았다. 또 지름 3m가량의 커다란 원형테이블도 들어냈다.

대신 12명 정도가 앉아 얘기할 수 있는 기다란 테이블 하나와 의자들로 집무실 한쪽을 채웠다.

커다란 경기도 상징이 배경이던 벽도 하얀색 바탕에 녹색 연리지 모양의 나무 배경으로 바꾸고, 세로 모양의 감각적인 철제 책꽃이도 벽에 설치했다.

아무나 들어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카페 같은 분위기다.

"도지사로 취임하면 나무의자 하나 갖고 들어와서 4년 일하고 그거 하나 들고 다시 나가겠다"는 남 지사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파격적인 행보는 공간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있다.

5일 월례회의에서 그는 방미의 성과와 의미를 설명하면서 '해외업무를 하고 싶고 외국 나가는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투자유치나 교류통상부서 직원 외에도 한두 명 뽑아서 같이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같이 가고 싶은 사람 손드세요"라고 말했고, 이에 토지정보과 박모 주무관이 손을 들었고 문화산업과 유모 주무관은 나중에 도지사 카카오톡으로 신청을 했다.

남 지사는 또 "반바지 입고 출근하면 안됩니까?라는 민원이 있는데, 아주 무더운 날이니 금요일만이라도 시행해보는 것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광교로 이전하는 도청사를 기존의 딱딱한 관공서가 아니라 '구글오피스'처럼 소통의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것도 남 지사의 구상이다.

또 대변인실 직원들이나 특정업무에 관련된 부서 공무원들과도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의견을 주고받는 것도 경기도청의 달라진 풍속도다.

남 지사의 이런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 도청 공무원들은 일단 "소통은 제대로 하려는 것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한 3급 공무원은 "남 지사가 소통하는 능력과 의지는 큰 것 같다. 아직 그런 모습이 옳고 그르다는 평가를 하기는 시간상으로 부족하지만, 새롭게 바뀔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른 8급 공무원은 "경직되고 상명하복 문화가 강했던 조직이 조금은 유연하게 바뀌는 것 같다"면서 "아직 '정치적 쇼라거나 보여주기'라는 말들이 안 들리는 걸 보면 남 지사가 진정성을 보여주는데 성공한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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