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료급여관리사 70명 진료비 77억 원 절감
상태바
경기도, 의료급여관리사 70명 진료비 77억 원 절감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4.04.07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흥시에 사는 최 모(55세, 여)씨는 간질과 척추협착이 있는 청각장애인이다.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간질발작이 두려워 외출을 하지 않고 오로지 의료기관만 이용하며 과다의료이용을 하고 있었다. 시흥시 의료급여관리사는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는 최 모 씨에게 상담을 통해 장애인복지관의 프로그램을 연계하였다. 그 결과 급여일수는 1,403일에서 1,296일로, 연간 1,021만원의 진료비는 846만원으로 연간 170만원을 절감하는 한편 우울감 해소 및 건강회복에도 도움을 주었다. 

의료급여 재정안정과 의료급여 대상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도입된 의료급여사례관리의 효과성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31개 시군에 배치된 의료급여관리사는 모두 70명. 도는 이들이 지난해 도내 의료급여환자 1만 9천여 명을 관리했고, 이중 질병에 비해 의료기관을 너무 많이 이용하는 4,111명의 고위험군에 대해 집중적인 사례관리를 실시한 결과 2012년 대비 급여일수는 77만 4천일을, 총 진료비는 77억여 원을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같은 성과 뒤에는 경기도가 실시하고 있는 의료급여관리사 멘토링제도가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에 배치된 의료급여관리사는 의료급여 환자들의 의료기관 과다 이용으로 인한 약물 오남용과 중복투약, 의료급여 비용 증가 등을 예방하기 위해 간호사 면허를 보유하고 일정기간 병의원 근무 경력을 갖고 있어야 임용이 가능한 전문직이다.

하지만 신규 임용자의 경우, 기본 교육을 받아도 낯선 행정조직과 대상자들의 지나친 요구 사이에서 번민하다 보면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퇴사자가 빈번한 실정이다. 실제로 2012년 도내 69명의 의료급여관리사 중 36.2%인 25명이 퇴직했다.

도는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도 소속 2명, 시·군 소속 5명의 의료급여관리사가 멘토를 맡아 시군에서 근무하는 70여 명의 의료급여관리사의 애로를 해결해주는 멘토링 제도를 실시해 왔다.

3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7명의 멘토는 전화, e-메일 등을 통한 업무상담과 조언 등을 실시하며 시.군 의료급여관리사들의 근로의욕 고취와 정서적 지지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도는 멘토링 제도 시행 이후 의료급여관리사들의 퇴직률이 36.2%에서 27.9%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간호사로 근무했던 의료급여관리사들이 낯선 행정업무나 업무과중으로 그만두는 사례가 많았다.”라며 “멘토링 제도로 업무상 어려움에 대한 상담과, 신속한 업무기술 전수, 정서적 공감 등을 통해 의료급여관리사들의 업무분위기가 개선되고 사례관리 실적이 향상되었다.”고 설명했다.  

2014년에는 오는 7월부터 사례관리를 강화하기 위하여 수급권자 3,000명이상의 26개 시·군에 의료급여관리사 1명씩 추가 채용하여 「의료급여 사례관리 확대·강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