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치올림픽에서 빛나다...도청 여자컬링 국가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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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소치올림픽에서 빛나다...도청 여자컬링 국가대표팀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4.02.1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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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여자 컬링 국가대표들이 주목받고 있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일본을 12-7로 제압하자 여러 매체에서 여자 국가대표 컬링팀을 소개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SNS 등에서 선수들의 외모와 가족사까지 화제가 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자 경기도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신미성(35), 김지선(26), 이슬비(25), 김은지(23), 엄민지(22)와 정영섭(56) 감독, 최민석(34) 코치로 이뤄진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모두가 경기도청 소속이기 때문이다.

도는 13일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알리기에 나섰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일본을 꺾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컬링팀이 올림픽에서 일본을 이기고 첫 승 했습니다. 눈물겨운 사연속에 경기도청팀이 되어 지금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소치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금메달 꿈을 향하여"라는 글을 컬링팀을 응원했다.

김 지사의 말처럼 여자 컬링팀은 극적인 사연을 갖고 있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이들은 '공포의 외인구단'에 비유될 정도다.

경기도는 2012년 여자컬링팀이 세계여자선수권대회 4강에 오르는 성적을 내자 그해 6월 경기도청 컬링팀을 창단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도 차원에서 동계올림픽 종목을 육성하겠다는 취지였다.

창단과 함께 경기도는 훈련비, 대회출전비, 장비명목으로 연간 2억5천만원을 선수단에 지원했다. 선수단 숙소와 차량까지 제공했다.

올핌픽 개최 직전에는 에너지기업 ㈜삼천리로부터 선수들 훈련비 5천만원을 지원받도록 주선했다.

비인기 종목이어서 과거 국제 대회 출전 경비조차 감독과 선수들이 자비를 내서 해결해야 할 정도로 어려웠던 선수들은 도의 지원에 성적으로 보답했다.

창단 이듬해인 2013년 4월 경기도청 컬링팀은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한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소치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또 그해 9월 중국오픈 우승, 11월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 우승, 제26회 동계유니버시아드 은메달 등의 성적을 거두며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생소한 종목의 운동선수로 살아가야 했던 선수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신미성은 '컬링의 조상'으로 불리는 존재다. 컬링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여겨지던 1998년 이미 컬링을 시작한 그는 어린이대공원 빙상장에서 혼자 스톤을 던지며 때를 기다려온 '악바리'다.

장비가 없어 세계대회에 나가면 다른 나라 선수들이 쓰고 버린 장비를 주워다 썼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최근 '올림픽 얼짱'으로 주목받는 이슬비는 팀이 해체돼 유치원에서 교사로 일하다 정 감독의 권유로 다시 컬링을 시작했다.

김은지는 대학 재학중에는 실업팀 선수로 활동할 수 없도록 한 규정 때문에 대학을 중퇴하고 경기도청 선수가 됐다.

컬링 중국대표 쉬샤오밍과 지난해 5월 결혼한 대표팀 주장 김지선은 신혼여행을 올림픽 뒤로 미뤘다.

1년 전 첫 딸을 얻은 맏언니 신미성도 친정어머니가 사는 아파트 아래층으로 이사해 어머니께 아이를 맡기고 훈련에 전념했다.

경기도청 컬링팀의 '창업공신'인 정영섭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을 가는데 비행기값만 800만원이 나와 아내로부터 이혼하자는 소리까지 들었다.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현재 1승2패의 성적을 거두고 6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진수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도는 인기종목보다 비인기종목 위주로 지원하고 있으며, 여자컬링팀은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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