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왕 구속, 인쇄업자와 짜고 수백억대 돈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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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왕 구속, 인쇄업자와 짜고 수백억대 돈세탁
  • 전석용 기자
  • 승인 2013.11.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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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생명보험사에서 10년 연속 '보험왕'자리에 올랐던 보험설계사가 거액의 불법 비자금 세탁을 도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3일 보험 가입 대가로 억대 금품을 가입자에게 제공한 혐의 등(보험업법 위반 등)으로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 보험설계사 A(58.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또 다른 보험설계사 B(58.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또 직원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37억 원의 회사 돈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등)로 인쇄업체 대표 L씨(69)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L씨가 조성한 200억원 상당의 불법자금을 비과세 보험 400여개를 통해 관리하면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씨의 부인(68)에게 보험 가입 대가로 6차례에 걸쳐 3억5천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L씨의 보험을 독점적으로 관리하면서 지난 2007년 60억 원을 몰래 빼내 자신 명의로 각종 투자신탁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도 L씨가 가입한 200억원 상당의 보험 200여개를 관리하면서 2005년 10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이씨에게 보험 가입 대가로 2억2천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L씨가 불법으로 조성한 자금을 수백여개 비과세 보험 상품에 가입시켜 보관한 뒤 만기가 되면 다른 보험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자금을 관리해왔다.

경찰은 L씨가 200억원대 불법자금을 국외로 빼돌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업체의 어음`수표 거래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한 끝에 무자료 거래로 500억원 가량을 조성해 세금을 포탈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와 B씨는 L씨를 통해 막대한 보험 가입 실적을 올려 '보험왕'으로 업계에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특히 S생명 소속인 A씨는 10년연속 보험왕에 오르는 등 해당 보험사의 전무급인 명예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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