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타임스] 처서(處暑)가 물러갈 무렵,, 늦더위가 따가운 그날 오후도 방과 후 동네 아이들과 함께, 평택 공설운동장 안, 미군들이 한국전쟁 종전 뒤 지어줬다는 글귀가 새겨진 미끄럼틀 주위에 모여,, 기왓장 쪼가리로 만든 네모난 말자로 말자까기 놀이가 한창이었다.
헌데, 이건 또 뭔가?.. 놀이 중 찍찍찍찍 요란한 날개짓 소리를 내며 날아든 찍찍이(배짱이)들이, 꽤나 성가셨던 추억이다.
'찍찍이 쑥대에 오른 듯한다' 라는 얘기를 내 엄니에게 몇번이고 들었던 차였는데,, 훗날 알고보니 '제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 성향의 사람'을 의미하는 황해도 표 속담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천방지축으로 여기저기 날아다니던 찍찍이(베짱이)가, 우연 앉은 자리가 하필이면 키 큰 쑥대의 머리꼭대기였으니, 얼마나 우쭐했을가 싶다.
그러고보니, 이솝우화 속 '개미와 베짱이' 에서도, 베짱이는 악역 담당이다. 절기 처서가 덥다고 괜시리 베짱이만 동네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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