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영웅 이정수 환영회..연예인 팬미팅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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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영웅 이정수 환영회..연예인 팬미팅 방불
  • 윤민석 기자
  • 승인 2010.03.04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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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님, 밥 한번 사주세요"

4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21)와 남자 5천m 계주 은메달리스트 김성일(20)을 보기 위해 단국대 죽전캠퍼스 혜당관 학생극장에는 학생 800여명이 가득 찼다.

단국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1시 체육교육학과 3학년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정수, 김성일의 메달 획득을 축하하기 위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자랑스러운 단국인 환영회'를 개최했다.

두 선수가 출전한 남자 1천m, 1천500m, 5천m 계주 영상 상영이 끝나고 드디어 무대에 나타나자 학생극장은 일순간 박수와 환호성으로 떠나갈듯 했다.

일부 학생들은 연방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올림픽 주역'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흡사 유명 연예인의 팬미팅을 방불케 했다.

곳곳에 '나만의 긔여미', '선배 밥 사주세요'라고 쓰인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이정수와 김성일은 선후배들의 열화와 같은 환영에 얼떨떨하고 쑥스러운 듯 뒷머리를 긁적이면서도 환한 미소로 답했다.

이정수는 오랜만에 학교 방문에 "단대에 입학한 지 이제 3년째인데 이렇게 많은 관심과 환영은 처음 받아본다"면서 "기분이 좋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수십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손을 들어 두 선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박근영(20)양은 "경기를 보면 오노가 반칙을 많이 하던데 실제로는 어떠냐"며 선수들의 진솔한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정수는 "진짜 성격은 착하고 재밌는데 경기에만 나서면 손이.."라면서 "우리도 심판 몰래 반칙을 할 수 있었지만 정정당당한 게임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김성일은 "쇼트트랙 선배 중 누가 제일 잘해주냐"는 질문에 "정수 형이 제일 괴롭혀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많은 여학생이 여자친구가 있는지, 이상형은 어떤지,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지 등등.. 사적인 질문을 쏟아냈고 한 학생은 "수업을 같이 듣자"며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쳐 두 선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질의응답을 마치고 이정수, 김승일은 학생들에게 미리 배포한 추첨번호 중 7개를 뽑아 헬멧에 자필사인을 써서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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