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발연구원, 한국 명장 496명…일본 10%도 못 미쳐
상태바
경기개발연구원, 한국 명장 496명…일본 10%도 못 미쳐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3.03.13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전통문화산업 시장규모가 2020년 35조 5천억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대잇기를 통해 명장‧명품 산업을 육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 창조경제연구실 이상훈 선임연구위원은 <세대잇기와 명장‧명품 산업육성>에서 명품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특화산업지구와 명장빌리지 조성 등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 명품의 성공요인 3가지

대한민국의 명장 수는 496명으로 일본의 10%, 독일의 0.1%도 못 미치는 수치다. 또한 장인은 전통적으로 사회적 인지도가 낮고 성공한 제품이 드물어 질적으로도 열세에 있다. 장인정신의 창조적 계승 단절은 명장‧명품산업으로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한계를 가져왔다.

해외의 성공한 명장‧명품산업은 끊임없이 신기술을 접목하고 디자인 혁신을 통해 세계화를 이뤘다. 주방명품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받는 독일 ‘헹켈(Henkel)’사는 지속적인 디자인 혁신과 기술개발로 소비자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해 왔다. 스위스 군용 나이프로 통칭되는 ‘빅토리녹스(Victorinox)’사는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과 소비자 기호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세계화에 성공했다.

지역공동체 네트워크 협력을 통한 지역산업 특화도 성공요인 중 하나다. 제 3이태리(Terza Italia) 지역은 소규모 중소기업이 모여 장인명품을 생산해 낙후지역에서 유럽 최고 소득지역으로 부상했다. 스위스 시계산업도 지역공동체 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거듭하며 발전했다.

마지막 성공요인은 세대잇기를 통한 장인정신의 창조적 계승이다. 이탈리아 명품 수제화 브랜드인 아테스토니(A.testoni)와 일본 자동차 백미러 50%를 생산하는 무라가미 카이메이도(村上開明堂) 장인기업은 가족중심적 경영을 하면서도 세계화, 지역공동체와의 협력, 창조적 계승을 실현했다.

▲ 세대잇기로 명장‧명품산업 육성해야

이상훈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명장‧명품산업 육성 방안으로 세대잇기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명장세대잇기센터를 설치해 베이비붐 퇴직 세대가 현장에서 익힌 기능과 기술을 젊은 층에게 계승하고, 2030세대는 산업화를 추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명장의 세대잇기 지원 프로그램으로 베이비부머에게는 제 2의 삶을 2030세대에게는 블루오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

구도심 상권을 도심형 장인공방, 갤러리 등 명장‧명품산업 특화지구로 육성하자는 전략도 나왔다. 다양한 분야의 명장들이 함께 거주하는 명장빌리지를 조성해 공동작업장을 운영하며 관광상품화를 추진하는 제안도 소개됐다.

명품의 생산‧판매를 조직화하면 규모의 경제 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인의 기술과 전문디자이너의 트렌드를 결합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협동조합 운영으로 판로를 개척하자는 계획이다.

명장‧명품의 거래 활성화와 정당한 가격결정, 유통 기능을 담당하는 ‘사이버 명장‧명품 거래소’를 설립하고, 가업승계 명장‧명품 생산기업에 대한 세제지원과 R&D 강화 등 제도개선방안도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