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연구원, 직업계고 학생 29.9% 전공 변경 고려... 고교학점제 새로운 대안으로 기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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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연구원, 직업계고 학생 29.9% 전공 변경 고려... 고교학점제 새로운 대안으로 기대 높아
  • 이진호 기자
  • 승인 2022.02.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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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타 학과 전공과목 선택 학생 65.4%
- 중3학년 진로교육 강화 위한 ‘자유학기(년)제’개편 필요
- 미래교육 대비 중등직업교육 체제 전환 준비해야

[경기타임스]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은 중등직업교육 체제 전환 연구의 필요에 따라「중등직업교육 체제 전환 연구Ⅱ: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한 대응방안」(연구책임자 연구위원 진숙경)을 발간했다.
 

사진)직업계고 학생 전공 선택시기ⓒ경기타임스
사진)직업계고 학생 전공 선택시기ⓒ경기타임스

이 연구를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직업계고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9.9%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본인의 전공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직업계고에서는 전공을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어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자 도입된 고교학점제가 이들에게 돌파구를 열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자신의 전공과목 외에 타 학과 전공과목 선택(이수) 여부”에 대해 ‘선택한다’고 답한 직업계고 학생 비율이 65.4%로 나타났다. 이유는 “다양한 전공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서” 65.4%, “현재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라고 22.9%가 응답했다. 이에 따라 고교학점제가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다른 전공에 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적성에 맞지 않은 현재 전공을 바꾸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직업계고 고교학점제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교육부가 제시한 교육과정 8개 모형 중 50% 이상 교원의 선택은 “학과 교육과정 내에서 세부전공(코스)을 선택하여 수강하는 형태”(60.4%)와 “타 학과에 개설된 전공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하는 형태”(53.0%) 두 가지뿐이다. 이밖에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이나 학교 밖 전문기관과의 연계 등의 유형의 운영 비율은 20%대나 그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지역 직업계고에 근무하고 있는 한 교사는 “빠른 산업 변화에 발맞추기에는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지역간, 산업체와의 연계 등 학교 밖 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며, 이에 “교육청과 지자체 차원의 지원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고 교육주체들의 의식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고교학점제 취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에 따르면 직업계고 학생들이 현재의 전공(학과)을 확정하여 선택한 시기(직업계고 선택 시기)는 ‘중학교 3학년’이라는 응답이 63.7%로 월등히 많았고, 직업계고 1학년 전공과목에 대한 학습 이후에 선택했다는 응답이 16.6%로 나타났다.

그런데 진로선택의 중요한 시점인 중학교 3학년 시기에 실질적인 진로교육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다는 평가가 제기되면서, 중학교 1학년 때 이루어지고 있는 자유학년제를 중학교 3학년 시기로 옮겨서 실시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직업계고도 계열별 모집을 통해 고등학교 1학년 시기를 다양한 전공에 대한 탐색기로 상정하여 고등학교 2학년 진급 시점에 학생들에게 전공 선택이나 변경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이 연구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급변하는 사회변화 속에서 중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직업계고의 중장기적인 교육 체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제기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 분야의 기술이나 자격증을 목표로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기초적인 기술인 양성에 초점을 둔 과거의 교육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산업사회 환경에 적응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필요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둔 교육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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