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성남, 오산 등 기초의회 의장 당론 탈락 '이변'진통 겪어 파행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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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성남, 오산 등 기초의회 의장 당론 탈락 '이변'진통 겪어 파행 예상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2.07.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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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지방의회 곳곳에서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진통을 겪으면서 의회 운영이 파행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당론으로 정한 의원이 의장 선출 투표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나는가 하면, 연쇄 작용으로 정당 간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진통을 겪는 지역도 있다.

경기도내 시군의회에 따르면 성남시의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에서 새누리당 최윤길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다수 의석의 새누리당은 애초 의총을 통해 박관종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정했으나 최 의원이 새누리당 '반란표'와 민주통합당 표를 등에 업고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성남시의회는 이후 정회돼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은 물론 각종 의안과 전년도 결산 심의 등이 중단된 '식물의회'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의회도 지난 2일 의장 선출 투표에서 민주통합당 이우현 의원이 새누리당 이상철 의원을 제치고 후반기 의장에 뽑혔다.

새누리당이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후보 2명이 나서면서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광주시의회도 같은 날 예상을 깨고 민주통합당 이성규 의원을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으로 선택했다.

의회 구도상 우위에 있던 새누리당은 의장 후보를 사전에 조율했지만 한 표가 이탈하면서 민주통합당에 의장 자리를 내준 꼴이 됐다.

새누리당은 이 여파로 상임위원장 2석도 민주통합당에 넘어가게 되자 반란표로 지목한 의원에 대한 출당까지 거론하면서 후폭풍을 겪고 있다.

안양시의회 역시 지난 2일 후반기 의장에 무소속 박현배 의원을 선출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8일 민주통합당이 다른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정하자 반발해 탈당했다.

이후 민주통합당 의원은 상임위원장 선출에서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하자 법원에 직무 집행 정지 및 상임위원장 선출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남양주시도 3차 투표 끝에 민주통합당 이계주 의원이 선출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다수 의석을 민주통합당은 애초 박유희 의원을 내세웠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 의원에게 표를 던지면서 3차 투표 동수에서 연장자인 이 의원이 의장직에 올랐다.

이후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의정 활동에 참여하지 않아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천시의회도 새누리당 단독으로 의장단을 꾸려 갈등을 겪고 있고, 부천시의회와 김포시의회 역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양당 의원들이 대립하면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 역시 의장단 선출 및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의정비 지급 중단, 지방의원 정당 공천제 폐지를 요구했다.

이런 사태를 보는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시각은 다른다.

정치권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입김과 당론에서 벗어난 탈 중앙정치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웅수 오산시의회 의장은 "당내 갈등을 겪으면서 지역 정당의 한계를 느낀 게 사실"며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상생 발전하는 시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윤길 성남시의회 의장도 "특정 정당의 의장이 아니라 100만 시민의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정현진 간사는 "중앙 정치권의 보수수구적 구태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자리를 차지하려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행태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생활과 직결된 의안 심의를 해야 할 의회가 자리다툼으로 파행을 겪는 것"이라며 "일을 하지 않는 의원에게서 의정비를 회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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