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감 '창과 창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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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국감 '창과 창의 대결'
  • 정양수 기자
  • 승인 2009.10.21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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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 의원들 날선 질의에 역공 이채
▲ 15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국정사무감사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제공=경기도청>
지난 15일 열린 국회 행전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의 다양한 질의에 김문수 지사가 역공을 펼치는 장면이 펼쳐지며 이채를 띄었다.

행안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팔당호 수질', '경기도 제2청 교육국 설립' 등 민감한 현안 사업에 대한 맹공을 펼쳤으나 김 지사는 '경기도 제2청 통합', '본청 교육국 설립' 등 오히려 이슈를 만들어내 한층 노련해지진 '정치 9단'의 모습을 보여줬다.

"팔달호 수질 악화 사과"-"수질악화 아냐" 정면 반박

국회 행안위 김유정(민주당, 비례)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 지사에게 "민선 4기 출범 이후 팔달호 수질이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한 뒤 "수도권의 불합리한 규제를 대폭 풀고 팔달호 수질이 나빠지면 지사직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취임 이후 경안천과 남한강 등의 수질은 개선됐으며 북한강의 경우 조금 안 좋아 졌다"고 답한 뒤 "팔달호 수질이 악화됐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전체적으로 답보상태다. 북한강은 강원도와 접경지역으로 여러 가지 다른 문제가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사 취임 이후 2조5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팔당호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1.2ppm에서 현재 1.5ppm으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도 3.3ppm에서 4.1ppm으로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반대 입장 대라"-"행정 효율성 위해 제2청 통합"

김 지사는 세종시 건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이명수(자유선진당, 충남 예산) 의원은 김 지사에게 세종시 건설 반대 이유에 대해서 질의했다.

김 지사는 "행정 효율성 등을 고려해 의정부에 있는 제2청을 본청과 통합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정치적으로 반대가 있어 못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세종시 건설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정부 기관을 서울, 과천, 세종시 등으로 분산시키는 것은 행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며 국민만 불편하게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07년 말에도 도 청사가 본청과 2청으로 나눠져 있는데 대해 업무처리 비효율성을 지적한 바 있다.

"교육국 명친 변경 할 수 있나"-"도 본청에서 교육국 설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교육국 설치 문제에 대해 김 지사는 의원들의 대책 잘의에 대해 오히려 "도 본청에 교육국을 설립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희철(민주당, 관악을) 의원은 "교육국 신설이 필요 없다. 신설하더라도 평생교육국 등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옳다"면서 "교육자치 근간을 흔드는 교육국 설치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강기정(민주당, 광주북갑) 의원도 "많은 사람이 반대하는 교육국을 왜 설치하냐"면서 "도가 접경지역이 많은데 앞으로 국방국도 만들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교육국 설치로 인해 교육 자치가 침해되거나 침해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 뒤 "조만간 도 본청에도 교육국을 하나 더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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