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경기지사가 챙겼던 "남양주 소방서 119장난전화"환자 끝내 숨져
상태바
김문수경기지사가 챙겼던 "남양주 소방서 119장난전화"환자 끝내 숨져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2.02.10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양주 소방서에 119 전화를 하면서까지 김문수 경기지사가 챙겼던 환자가 지난 8일 숨진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 환자는 국내 제1세대 노동운동가이자 김 지사와 노동운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최한배(62ㆍ대주전자재료 부회장)씨.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최씨가 췌장암으로 1년 이상 투병해오다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보바스기념병원에서 별세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씨는 우리나라 제1세대 노동운동가로 노동자를 위해 헌신해온 인물.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고인은 지난 1978년 삼미전자 조립공으로 노동현장에 뛰어들고 나서 경인전자, 대한제지를 거쳐 1984년 대우어패럴에 취업, 노동조합 설립을 이끌었다.

이어 1985년 서울구로ㆍ영등포 지역 노조들이 연대해 노동조건개선 등을 요구한 '구로동맹파업', 1986년 노동자 정치운동 조직인 서울노동운동연합 탄압사건으로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1993년 노동현장을 떠난 고인은 이후 전문경영인의 길을 택해 대주전자의 중국법인 총경리, 본사 대표이사 등을 지내며 중국 시장을 개척했다.

1980년대 노동운동을 하며 김 지사와 만난 인연을 이어가던 고인은 지난 2007년 7월 경기도 국제통상보좌관으로 임명됐고, 이어 제3대 경기지방공사(현 경기도시공사) 상임감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노동운동 동지였던 고인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아오던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19일 남양주시의 요양원에 병문안 갔다가 '119 장난전화'사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고인의 아내가 치료를 받으려고 서울대병원에 직접 차를 몰고 간다는 말을 듣고 소방서 중형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남양주소방서에 직접 전화를 건 것이 화근이었다.

최씨는 지난달 14일 김 지사가 챙겨주려던 소방서 구급차를 타고 서울 삼성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남편의 간병기를 써 온 고인의 아내는 블로그에 "14일 한밤중 남편에게 40도가 넘는 고열이 찾아왔습니다. 그 말 많고 탈 많았던 남양주소방서 119구급차에 실려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와 전쟁 같은 1박2일을 보낸 뒤 '임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고인이 투병 중 노동운동과 기업경영 15년의 삶을 정리한 자서전 '길'을 펴내자 김 지사는 "대학 1년 후배이기도 한 최한배의 삶은 나의 삶이요, 그의 젊은 날은 바로 나의 자화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지난 8일 최한배씨 사망소식을 듣고 김 지사가 영안실에 찾아가 통곡을 하며 슬퍼했다"면서 "11일 발인에도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떠나는 길을 배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