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벼의 변신은 무죄"밥 목적 아닌 벼 품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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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벼의 변신은 무죄"밥 목적 아닌 벼 품종 육성
  • 정대영 기자
  • 승인 2012.02.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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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에서 나온 쌀이지만 더이상 밥은 아니다"라고 외치는 벼 품종이 늘고 있다. 떡과 과자, 술은 물론이고 가축을 위한 사료용 벼와 다양한 색을 지닌 관상용 벼까지, 벼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진청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신품종 벼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나는 밥맛이 좋은 고품질 벼, 또 하나는 건강 기능성이 가미된 벼, 마지막은 쌀을 밥이 아닌 다른 형태로 섭취하거나 식용 이외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벼 등이다.

농진청이 최근 육성한 벼 품종에는 밥이 목적이 아닌 품종이 여럿이다.

'희망찬'이란 벼는 탄성과 쫄깃함이 뛰어나 가래떡이나 떡볶이에 알맞은 품종이다. 10a당 생산량도 618㎏으로 평균 쌀 생산량보다 100㎏이상 많아 곧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단미벼'는 포도당과 자당, 과당 등 당의 함량이 21.4%로 일반 쌀인 남평벼의 3.3%보다 6.4배가 많아 과자나 음료를 만들기에 알맞은 품종이다.

밥이 식어도 끈기가 많아 김밥과 현미밥에 알맞은 '반찰벼', 전통주 제조에 어울리는 '양조벼'와 '대립벼', 구수한 향이 나는 '흑향벼' 등 향미도 여러 품종이 개발됐다.

사람이 아닌 가축을 위한 사료용 벼 품종도 육성됐다.

쌀을 수확하는 대신 잎과 줄기, 이삭 모두를 가축의 사료로 활용할 수 있는 '녹양벼'는 이미 품종 등록을 마쳤다. 녹양벼는 이삭이 팬 후 30일께 잎과 줄기, 이삭 모두를 수확할 경우 1㏊에서 15t의 식물체 전체 수량을 얻을 수 있어 기존 벼 품종의 10∼13t보다 최고 5t이나 많은 사료 수확이 가능하다.

농진청은 색깔이 있는 벼 품종을 섞어 심어 논 자체를 그림으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면서 유색 벼 품종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기존 자주색 벼에 이어 청색, 핑크색 등을 지닌 벼 품종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또 가정에서 화분으로 심어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키가 작은 꼬마 벼 역시 품종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식품부는 내년 인구 1인당 쌀소비량이 70.4kg으로 올해보다 1.2kg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 농업의 근간인 벼농사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밥 이외의 다른 형태로 활용이 가능한 다양한 벼 품종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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