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규 용인시장과 미국인 86세 老의사가 왜 만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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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규 용인시장과 미국인 86세 老의사가 왜 만났을까?
  • 이해용 기자
  • 승인 2011.09.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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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규 용인시장이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시에 사는 해롤드 리슈너 노 의사에게 1950년대 결핵퇴치를위해 노력했다면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경기타임스

22일 오후 용인시 시장집무실...김학규 용인시장과 미국  老의사가 만났다. 그것도 반세기가 넘은 오늘.

이 파란눈의 팔순 노인이 김학규 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미국 老의사는 누굴까?

이 노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시에 사는 노(老)의사 해롤드 리슈너(Harold Lischner·86)씨.

시가 이날 리슈너 박사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것은 그가 1950년대 전쟁이 막 끝난 폐허 속 한국, 그것도 용인에서 결핵퇴치 봉사활동을 벌인 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결핵요양원을 운영하던 의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리슈너 박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소아과 전문의 과정 2년까지 마친 뒤 의료 후진국에서 봉사활동을 희망했다.

당시 30살의 젊은 의사였던 리슈너 박사는 전쟁으로 황폐화된 한국을 봉사활동 지역으로 선택했고, 관계 기관의 추천을 받아 보건소조차 없었던 용인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리슈너 박사는 "한국에는 이렇다 할 약품은 물론 먹을 것조차 부족했다. 그렇다 보니 결핵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고, 불치의 병처럼 생각하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핵 퇴치를 위해 나선 리슈너 박사는 당시 밤낮없이 수십리 길을 걸어 주민을 설득하고, 각 가정을 찾아다니면서 결핵 예방교육을 한 것은 물론 마을단위 집단교육과 홍보 등도 했다고 회상했다.

김학규 용인시장이미국인 해롤드 리슈너 노의사에게 1950년 용인의 결핵퇴치에 감사하다며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경기타임스
그는 일반 환자 진료도 계속했으며,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교육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1957년 3년만에 한국을 떠난 뒤 가끔 한국을 방문, 용인을 돌아봤다는 리슈너 박사는 이번에 10년만에 아내 및 아들 부부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리슈너 박사는 이번이 생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가족과 함께 자신이 젊은 시절 열정을 불태웠던 용인시를 보고 있어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물론 용인시도 내가 의료봉사 활동을 했던 그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했다"는 그는 "봉사활동을 이유로 오늘 상을 받게 돼 자랑스럽고, 앞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는 용인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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