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청 핸드볼 "전국체전서 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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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청 핸드볼 "전국체전서 꼭 우승"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1.07.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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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청핸드볼팀ⓒ경기타임스

경기에 앞서 몸을 푸는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선수들이 맞춰 입은 분홍색 반소매 티셔츠가 화사해 보였다.

김운학 용인시청 감독은 "6개월 더 팀이 존속하게 되면서 새로 주문해 맞춰 입은 운동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발도 새로 맞추긴 했는데 아직 발에 익지를 않아서 오늘은 예전에 신던 것을 신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6월 말 해체가 예정됐다가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연일 선전을 펼쳐 연말까지 살아남게 된 용인시청 선수들은 아쉽게도 새 운동복을 입고 치른 첫 경기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7일 경기도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척시청과의 단판 플레이오프.

김운학 감독은 "전반만 잘 버텨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용인시청은 우려대로 전반에만 18-11로 크게 뒤진 끝에 결국 28-31로 패해 시즌을 접었다.

약체로 평가됐던 용인시청은 해체 위기에까지 몰려 설상가상의 처지였지만 리그 도중 단독 1위에도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내며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TV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했고 이날도 경기에 앞서 김운학 감독과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카메라가 따라다녔다.

인기 영화배우 김지영, 김정은이 바쁜 시간을 쪼개 응원까지 왔고 KBS-1TV는 이 경기를 생중계했다.

이겨서 결승에라도 간다면 또 한 번 '감동 스토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전반에 급작스러운 난조로 8골 차까지 뒤진 용인시청은 후반 맹추격을 시작, 2골 차까지 따라붙어 역전의 희망을 불태우기도 했지만 그 이상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결승행 티켓을 삼척시청에 내줬다.

김운학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에도 플레이오프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칭찬해주고 싶다. 권근혜, 정혜선 등 주전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다. 일단 푹 쉬게 해주고 10월 전국체전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권근혜는 "드디어 끝났다는 마음뿐"이라며 힘들었던 시즌을 회상했다.

전신 류머티스성 염증을 앓으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도움 1위에 올랐고 득점도 내내 1위를 달리다 결국 3위를 차지한 권근혜는 "개인적으로는 상도 받고 관심도 많이 보여주셔서 좋았지만 팀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권근혜는 "심적으로 지치다 보니 오늘 마무리도 좋지 못했다. 오늘 경기도 이기려는 마음보다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팀이 6개월 더 운영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라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나 김운학 감독은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우리 팀은 표팀 차출이 적기 때문에 유리하다.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면 또 다른 희망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10월에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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