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오월 철쭉처럼 야릇한 표정을 지었지.
곧 시들어 떨어질 땅 끝을, 갸웃한 고개로 외면하며.
더 이상 아름다운 수다는 없을 거란다.
아, 내 청춘은 이렇게 문 밖에서 시드는 건가.
이야기는, 결국 그렇고 그런 결말이었나.
내가 타고 오른, 그때 그 눈빛은. 내가 잡은 그 입술은.
달이 열두번만 차오르면,
철쭉의 재잘거림은, 다시 시작되리니.
그때의 아름다운 수다는, 그 사람 몫의 이야기가 아닐진대.
철쭉꽃아, 기쁨의 웅성거림아.
다신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지 말지어다.
저작권자 © 경기타임스 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