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손학규' 양강체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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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손학규' 양강체제 가나
  • 정양수 기자
  • 승인 2009.10.3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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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패배 정몽준 향후 거취 논란
헌재, 미디어법 사실상 유효 악재 줄어
'10.28 재·보선 승리 여파가 얼마나 힘을 쓸 수 있을까?'

향후 정국 방향은 10.28 재·보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게 '100% 유리한 게임'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재·보선 후폭풍이 가시화되기도 전에 헌법재판소에서 '미디어법'에 대해 사실상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주면서 정국 방향이 미묘하게 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 임했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측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을 승리함으로써 미디어법 관련 투쟁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며 "정 대표 입장에서는 꼭 이겨야 하는 싸움이 10.28 재·보선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수원 장안의 승리를 통해 당 주류로 복귀하려던 손학규 전 대표의 움직임이 가속화 됨에 따라 민주당은 '정-손 구도'로 급속하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손 전 대표측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 승리하면 내년 지방선거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 손 전 대표의 발언권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필승을 다짐하는 이유가 지방선거와 대선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점친 바 있다.

당권 경쟁의 주도권은 정 대표가 쥐고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대여 공세의 확실한 카드인 '미디어법'이 사라지면서 '세종시 문제'만으로 얼마나 한나라당을 압박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당권 구도는 변하게 된다.

이 때문에 '절대 열세 지역'인 수원 장안에서 확실한 힘을 보여준 손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내 386 세력을 비롯, 수도권표가 손 전 대표에게 실릴 가능성이 많아 다소 유리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정 대표가 무소속 정동영 대표에 대한 포용적 태도를 취하고 있음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복당할 가능성이 있어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빅 3'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재·보선 패배의 책임론이 일고 있는 한나라당에서는 국회에 복귀한 박희태 전 대표는 물론 친박 세력까지 '포스트 이명박'을 노리던 정몽준 현 대표의 체제를 위협하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원 장안에서 박찬숙 전 의원이 5천여표차로 대패하면서 당 공천위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며 현 지도부에 대한 도전 움직임은 가시화 되고 있다.

정 대표는 수원 장안에서 거의 상주하다시피해씨만 손 전대표의 바람을 잠재우지 못하고 친박계의 '파워'만을 확인했다.

다만, 정 대표에게는 재·보선 패배 직후 미디어법의 사실상 유호 판정이 그나마 위안이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패배 역풍은 최소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한나라당이 '민생 국회'에 주력하며 패배의 후휴증을 최소화할 경우 정 대표에 대한 비난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그렇다해도 당내 개혁 그룹에서 쇄신책을 요구하는 한편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지도부를 개편하자는 주장이 고개를 들 가능성은 남아있다.

특히 개혁 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 21'측이 '책임 있는 국정 운영과 당 쇄신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움직임을 가속화 하고 있어 이들의 추후 행보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충북과 안산 상록을 등 2곳에 후보를 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강 싸움에 패하면서 새로운 정국구상에 들어가야 할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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