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 마음까지 풍성 '수원 해누리푸드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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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이웃 마음까지 풍성 '수원 해누리푸드마켓'
  • 윤민석 인턴기자(아주대)
  • 승인 2009.12.09 18: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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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3개월만에 이용객 급증... "독지가들 도움 필요"

▲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해누리푸드마켓 전경.

"사랑이 넘치는 수원 해누리푸드마켓에 오세요. 삶의 따스함과 이웃의 정을 뜸뿍 장바구니에 담아가실 수 있을 겁니다"

9일 오후 3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우만종합사회복지관 수원시 해누리푸드마켓'(이하 해누리푸드마켓)에는 식료품을 구입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원봉사자인 박선숙(53, 여, 주부, 인계동)·김재옥 씨(53, 여, 주부, 매탄동)는 하루종일 다리품을 팔고도 손님이 들어설 때마다 직접 몸을 부축하면서 꼭 필요한 물품을 풍성하게 사가도록 돕고 있었다.

이들이 일하는 곳은 지난 9월10일 개장한 해누리푸드마켓이다.

박 씨는 "3년 동안 자원봉사를 해왔지만 매주 한번 이곳을 찾아 어르신들이 맘에 드는 물건을 들고 가시게 할 수 있어 또다른 봉사의 맛을 느끼고 있다"면서 "자신을 낮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수원시 등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9일 오후 1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해누리푸드마켓을 찾은 손님을 자원봉사자 박선숙(사진 왼쪽), 김재옥씨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해누리푸드마켓은 독지가 등으로부터 식료품을 기부받아 기초생활수급자 등으로 이뤄진 회원들이 '식료품 장보기'에 나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

해누리푸드마켓의 고객은 일반 할인점이나 동네 슈퍼와 달리 몇천원 하는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입하기도 힘든 어려운 이웃들이다.

현재 이곳의 회원은 900여명 안팎. 이들의 90%가 소위 얘기하는 '기초생활수급자'들, 그리고 홀몸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한 노인은 매장 문을 닫을 때쯤인 오후 4시50분에 마켓에 들렀다. 서둘러 장바구니를 채운 이 노인은 밖에 자가용을 운전하고온 박호웅 씨의 손을 잡고 마트에 들어섰다.

박 씨는 "해누리 푸드마켓이 동네에 입소문을 타면서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자주 찾고 싶어 한다"면서 "세류2동에 대상자가 이곳에 오고 싶으면 모시고 올 정도로 홀몸노인분들에게는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 9일 오후 3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해누리푸드마켓에서 이상혁 사회복지사가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해누리푸드마켓이란 그동안 기부물품을 일방적으로 받던 수혜자들이 자신들이 필요하거나 원하는 물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에 상품을 진열해 놓은 곳이다.

이용자들은 저소득가정 중 긴급지원대상자,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 계층, 푸드마켓 이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람 등이다.

해누리푸드마켓 이상혁 사회복지사는 "수원시내에만 기초생활수급자 등 지원대상자가 1만5천여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수원 해누리푸드마켓은 도내 다섯곳에 개설된 시범 마켓중에서 두배 이상의 실적을 올릴 만큼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누리푸드마켓은 대상 고객을 2천여명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대상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식품·생활필수품 등 5품목, 2만원 이내에서 월 1회 이용할 수 있다.

사실 푸드마켓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인사와 깔끔하게 정렬된 물품들을 바라보면 미소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우만종합사회복지관 현경미 과장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이용자들의 자존감과 선택권을 줌으로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선진적인 사회복지 정책이다"면서 "도내 가장 늦게 시작된 푸드 마켓인이지만 이용자는 가장 많지만 이에 발맞추어 물품확보가 쉽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푸드마켓은 수원 푸드뱅크를 통해 물품을 조달한다. 그러나 해누리푸트마켓이 개장 3개월만에 일정 궤도에 오름에 따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현 과장은 "3달만에 매장 시스템이 안착된 만큼 내년부터는 기증자를 통한 물품 조달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수원 지역의 많은 시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수원 해누리푸드마켓에 물품이나 식료품을 기증하고자 하는 시민은 해누리푸드마켓(031-238-1378)나 우만종합사회복지관(031-254-199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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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질 2009-12-14 09:51:10
이런곳이 있다니 처음 알았어요 ~

울트라난냉 2009-12-11 22:44:38
기초생활수급자분들께 좋은 정보가 될듯한데 왜 중앙매체에서는 이런기사를 볼수없는지
안타깝지만 그래도 경기타임즈e 에서나마 알찬정보를 제공해주시니 기쁨니다 윤기자님 수고
하셨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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