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39개 행복 자치센터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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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39개 행복 자치센터 실현
  • 정대영 기자
  • 승인 2009.12.04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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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만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수원시 주민자치위원 협의회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 수원의 4개 구 39개 동 110만421명(11월 1일 기준)의 주민들이 지역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주민자치센터는 1999년 8월 송죽동, 매탄1동, 매교동이 주민센터 시범동으로 지정되면서 비롯됐다.

2000년 '수원시 주민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가 제정되고 이듬해 파장동 등 34개 동으로 주민자치센터가 확대됐으며 이후 행궁동을 마지막으로 수원시 39개 동 전체에서 주민자치센터를 개소 운영하고 있다. 

이들 자치센터는 지역에 거주하는 각계 계층의 주민대표 25명 내외로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치센터의 시설 등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 ▲주민의 문화·복지·편익증진에 관한 사항 ▲주민의 자치활동 강화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하거나 결정하고 있다.

지난해 2년 임기의 위원장에 선출된 이재갑(54) 수원시 주민자치위원 협의회장을 23일 정자3동주민자치센터에서 만났다. 수원시의 자매결연도시인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크롬(Phnom Krom) 수원마을을 다녀온 피곤기가 채 가시지 않은 얼굴이다.

4명의 주민자치위원들과 캄보디아 수원마을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20일 돌아왔는데, 동별로 40만원씩을 갹출하고 자신이 500여만원을 협찬받아 300여대의 자전거를 선물하고 왔다고 말한다. 수원시 자체적으로 의료인, 기업인, 상인, 미용사, 보육교사 등으로 구성된 수원시민봉사단에서 2억원 안팎의 후원활동을 전개했다고 덧붙인다. 지역 주민자치센터가 지역주민의 복리증진과 지역공동체 활동, 취미활동, 문화창조 활동을 주도하면서 제3세계의 헐벗고 굶주린 주민들까지 더불어 챙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주민자치위원회 협의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연례행사 가운데 주민자치박람회와 지역별 노인잔치, 마을음악회 등을 가장 큰 행사로 꼽을 수 있습니다. 별도의 사무국을 두지 않아 업무추진이 아주 매끄럽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07년 10월 수원시의 금강산 나무심어주기 및 집지어주기행사중 금강산 슬기너미 나무심기

이들 주민자치위원들은 각 동과 4개 구에서 매월 협의회를 갖고 두 달에 한번씩은 시 협의회를 통해 만난다. 주민이 실질적인 운영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치센터 운영에 대한 주민참여유도 및 활성화, 주민 의견수렴과 시설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현안을 토론하고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주민자치활동을 이야기한다.

여기에 지역문화행사와 생활체육, 청소년공부방 등 지역복지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역별 모범사례 및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들을 모색하고 알뜰매장, 생활정보제공 등 주민편익과 관련된 개선방안들이 논의된다. 

▲ 정자3동 주민자치위원회 회의

"지역주민들이 보다 흥미를 느끼고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 교양강좌, 청소년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요. 시에서도 각 주민자치센터의 이러한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 매년 2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시 단위의 주민자치박람회를 개최하고 별도의 워크숍과 전국 단위의 주민차지박람회에 주민들을 견학시키고 있습니다. 보다 우수한 프로그램을 지역 현장에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에 다름아니라 하겠습니다"

이런 고민과 노력이 빚어낸 본보기로 올해 수원시 주민자치센터 운영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영통1동주민센터의 활동은 되짚어볼 만하다. 영통1동주민자치위원회는 홍보책자부터 타 지역과 구분지을 수 있을 만큼 보는 이로 하여금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이는 자체적으로 조직된 '한울타리'라는 주민모임이 주민자치센터의 손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 인력관리와 주민자치 관련 아이템 개발 등을 하고 있는 '한울타리'는 주민들 스스로 자치센터의 실질적인 운영주체가 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 하겠다.

이들은 지난 4월 도ㆍ농지역간 주민교류의 일환으로 경북 영양군 일월면과 자매결연을 맺고 '2009 우리 마을 바로 알기 프로젝트-함께 떠나는 시정여행'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생태여행과 현장 체험학습, 주민자치센터 동아리 문화교류,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주민 복지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영통1동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일월면 특산물 전시장은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영통1동 불우청소년 돕기에 쓰고 있어 훈훈한 마을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많은 취미활동 동아리를 다른 동 주민자치센터에 없는 만돌린, 타악교실, 풍물 등 3개 동아리로 집약하고 각종 대회에서 두드러지는 활동을 하도록 육성하고 있는 송죽동주민자치센터의 사례도 좋은 본보기다.

물론 수원시 관내의 각 주민자치센터 가운데는 지역별로 운영이 잘되는 지역과 그렇지 않는 지역이 있다. 살기 어려운 동네와 여유있는 동네의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루 살기 바쁜 동네에서 아무리 실비라지만 여유있게 교양강좌를 들을 수 있는 세대는 극히 일부분이다. 이재갑 협의회장의 고민은 이처럼 간격을 보이는 각 주민자치센터의 운영이다. 어떻게 하면 모든 주민센터가 주민 전체의 사랑방 구실을 하면서 지역주민들의 품앗이 현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매번 똑같은 사람이 들리는 곳이 아니라 주민 전체가 함께 어우르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를 그는 생각한다. 판에 박힌 전시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주민들 입김과 땀방울이 묻어나는 그런 자치활동을 희망하다보니 무보수 명예직이라 해도 수원시 주민자치위원 협의회장이라는 직위가 편치만은 않다.    

"딱히 각자 생계수단을 갖고 있다보니 항상 활동에 한계를 보이게 됩니다. 저같은 경우야 직장이 자치센터에서 가깝다보니 자주 들려서 수강과목 접수를 돕고 그나마 협조한다지만 모든 분들이 다 그럴 수는 없지요. 매월 회의수당으로 받는 얼마씩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마을 대청소에 참여해 돕는 정도입니다. 자체예산이 없어 그동안  단합대회 한번 하지 않았는데, 올해가 다가기 전에 한번 자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 캄보디아 시엠립 프놈크롬 수원마을 초,중학교준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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