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에서 온지 벌써 10년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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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에서 온지 벌써 10년이 되었나?
  • 은종욱 기자
  • 승인 2010.10.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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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사동에 위치한 고향마을 어르신들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설렘과 그리움으로 가득했던 지난 2000년! 고국 땅을 밟던 그 감동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일제강점기 동토의 땅 사할린에서 영자! 아끼꼬! 쏘냐! 의 삶을 살아야 했던 지난날을 되새긴다.

숱한 설움과 한을 간직했던 삶! 보고 싶고 그리웠던 조국, 대한민국의 땅을 밟은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영주귀국하던 당시는 젊었었는데 벌써 이렇게 10년이 되었나? 하는 자조 섞인 말을 되뇐다.

이제 병들고 나이 먹는 것이 야속하기만하다. 부모님의 고국에서 오래 살고 싶었는데... 그토록 그리웠던 조국이었건만 얼마 살지도 못하고 돌아가신 분이 260여분이 된다.

남은 사람들도 병들고 늙어 하루하루 지내기가 고되다.

자녀들과 멀리 떨어져 또 다른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는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무료하기만 하다.

이러한 고향마을 주민들에게 기쁨과 위안을 줄 수 있는 한마당 잔치가 있다. 15일 사할린에서 영주귀국한 날을 기념하여 온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덕담을 나누고 음식도 먹으면서 즐거운 하루를 만들 것이다.

안산시 사회복지과 사할린동포복지담당과 사할린동포 후원회에서는 경로주간을 맞이하여 어르신들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잔치를 마련한다.

한바탕 웃음으로 주민 모두가 함께 하여 답답한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행사관계자들은 이러한 공연을 통해서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1부에서는 맛있는 점심을 먹고, 2부에서는 기념식을 갖고 기념품을 전달하게 된다.

3부에서는 안산 출신 편승협 가수가 고향마을을 위해 노래로 위문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 흩어져 생활하고 있는 사할린영주귀국동포 대표 18명을 초청하여 만남의 시간도 마련한다.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경품행사를 통해 어르신들이 행운을 잡는 기회를 마련하여 기쁨을 두 배로 갖게 될 것이다.

이날 행사를 통해 고국에 대한 고마움과 사할린영주귀국동포들이 노후생활의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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