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대의 '눈 CCTV' 125만 수원시민 안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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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대의 '눈 CCTV' 125만 수원시민 안전 지킨다.
  • 이해용 기자
  • 승인 2017.03.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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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한 공원에 설치된 방범용 CCTV.ⓒ경기타임스

[경기타임스] 2016년 1월 어느 날 새벽 4시께 수원 영통동 한 공원. 한 청소년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친구들이 있었지만 당황한 나머지 쓰러진 친구를 흔들어 깨우기만 했다. 머리가 계속 바닥에 부딪혀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때 공원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곧 119 구급대가 도착하니 차분하게 기다리라”는 방송이 나왔다.
 
몇 분쯤 흘렀을까. 어디선가 경찰과 119 구급대원들이 나타났다. 쓰러진 청소년은 구토하다가 기도가 막힌 상태였다. 대원들은 응급조치하고, 청소년을 구급차에 태워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했다. 조금만 시간이 지체됐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쓰러진 청소년을 발견하고 경찰과 119 구급대에 신고한 이는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CCTV 통합관제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관제요원이었다. 관제요원 49명은 1년 365일 24시간 내내 수원시 곳곳에 설치된 CCTV가 촬영하는 영상을 ‘매의 눈’으로 바라보며 시민들의 안전 지킴이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2016년 말 현재 수원시 전역에 설치된 CCTV는 6886대(2432개소)에 이른다. 2010년만 해도 700여 대였지만 염태영 수원시장이 ‘안전한 도시 수원’을 민선 6기 제1 시정 방침으로 정하고 ‘수원시 종합안전대책’을 추진하면서 CCTV 숫자는 6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생활방범용 CCTV가 4590대, 공원안전용 1382대, 도로방범용 208대, 스쿨존(학교 근처)용 561대다. 


염태영 수원시장인 지난해 3월 도시안전통합센터를 방문하고 있다ⓒ경기타임스
수원시의 CCTV 시스템은 해가 갈수록 촘촘해지고 있다. 올해도 안전사각지대 150개소에 600대가 더 설치된다. 낡은 감시카메라 227대도 최신형으로 바뀐다.
 
7000대에 이르는 CCTV는 범죄 예방, 범인 검거, 각종 불법행위 적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통합관제상황실 관제요원들은 화면에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상황이 포착되면 즉각 112상황실에 알린다.
 
술에 취한 여성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속하게 신고해 범죄를 막은 일도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술에 취해 한 나이트클럽 앞 계단에서 앉아 졸고 있는 여성을 한 남성이 어디론가 끌고 가려는 모습을 발견, 경찰에 신고해 여성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월 새벽녘에는 한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있는 20대 여성을 강제 추행하는 남성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여성이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범죄자 검거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13일에는 절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해 자동차 문을 열고 금품을 훔치는 절도용의자를 발견해 경찰에 알렸다. 이 용의자는 같은 날 한 찜질방에서도 금품을 훔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 해결의 공로를 인정받아 통합관제상황실은 서부경찰서장의 감사장을 받았다. 사흘 뒤에는 성폭행 수배자 검거를 돕기도 했다. CCTV를 활용한 용의자 검거는 2014년 144건에서 2015년 470건으로 급증했다.
 
통합관제센터의 역할은 범죄 예방·해결을 돕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쓰레기 무단투기, 금연 지역 흡연, 공공 시설물 파손 등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는 이들을 발견해 계도하는 역할도 한다.
 
2016년 한 해 동안 CCTV 모니터링으로 4만 3307차례에 걸쳐 취객 안전귀가, 쓰레기 불법 무단투기·공원 내 금연 등의 계도 등이 이뤄졌다.
 
CCTV 설치는 주민, 경찰,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CCTV 설치 위치선정협의회’가 주도적으로 결정한다. CCTV 설치 요구 민원이 있는 장소들을 찾아가 꼼꼼하게 점검하고 가장 적절한 장소를 선정하는 것이다.
 
도시안전통합센터 관계자는 “늘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빈틈없이 통합관제상황실을 운영해 각종 범죄를 예방할 것”이라며 “효율적인 관제 시스템으로 시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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