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말러 스페셜리스트 성시연의 첫 번째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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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말러 스페셜리스트 성시연의 첫 번째 앨범
  • 박혜정 기자
  • 승인 2016.12.13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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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경기타임스

[경기타임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 성시연)가 데카(DECCA)에서 ‘말러 교향곡 5번’ 음반을 발매했다.

데카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레이블로 국내 오케스트라에서는 처음으로 경기필이 음반을 출시하게 됐다.

2007년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말러 스페셜리스트 성시연의 첫 앨범이자 내년에 창단 20주년을 맞는 경기필의 첫 정규 앨범이다.

성시연 지휘자는 경기필 부임 후 첫 공식 연주회에서도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기에 이번 음반은 녹음 단계에서부터 음악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말러의 교향곡은 인간의 고뇌와 절망이 모두 음악 속에 녹아있지만 그 중에서도 교향곡 5번은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다.

중년이 된 말러의 자전적 이야기로 절망으로부터 희망으로 향하는 정신의 승리를 담고 있다. 전반부에는 1901년 말러는 장출혈로 죽음의 위기를 넘겼을 당시의 고통이, 후반부에는 이듬해 19살 연하 여성과 결혼한 그는 이 작품 후반부에 결혼생활에서 경험한 희망과 환희가 녹아있다.

이번 녹음은 국내 최초의 빈야드 스타일 홀인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됐다. 올해 8월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에서 녹음한 최초 음반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또한 프로듀서 마이클 파인, 톤마이스터(음향 엔지니어) 최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마이클 파인은 1992년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클래식 레코딩 프로듀서’ 부문을 수상한 세계적인 프로듀서로 말러 교향곡 5번만 무려 5번 녹음 할 만큼 곡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마이클 파인은 “극한의 난곡인 말러 교향곡 5번을 선택한 성시연 지휘자와 경기필의 용기에 놀랐다”면서 “지휘자와 단원 모두 녹음기간 내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톤마이스터 최진도 “롯데콘서트홀이 녹음에 굉장히 좋은 홀이라서 경기필의 이번 음반은 잔향이 풍부하고, 저음과 고음 모두 잘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음악칼럼니스트 박제성은 경기필의 이번 음반에 대해 “한국 오케스트라의 또 다른 자긍심을 보여준 성시연과 경기필의 말러 교향곡 5번은 첨예한 연주력과 극한의 표현력으로 말러라는 소우주를 웅대한 스케일과 강인한 에너지를 담아 펼쳐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필은 2017 무직페스트 베를린(Musikfest Berlin)에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초청받았다. 경기필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탄생일인 9월 17일 콘체르트하우스에서 그의 교향곡인 ‘예악’, ‘무악’ 등을 공연한다. 특히 페스티벌 측은 경기필 초청에 맞춰 이 날 하루를 ‘윤이상 데이’로 정하고 윤이상의 작품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2015년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독일 자르 뮤직 페스티벌에 정식 초청받은 경기필은 시마노프스키 교향곡을 연주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무직페스트 베를린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실내악 앙상블 등이 참여하는 손꼽히는 음악 축제로 2017년 8월 31일부터 9월 18일까지 베를린 필하모닉홀, 콘체르트 하우스 등에서 19일간 진행된다. 몬테베르디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영국의 세계적인 지휘자 존 엘리엇 가드너가 오페라 3개를 공연하며, 자세한 프로그램은 2017년 4월 발표할 예정이다. 

2005년부터 시작된 무직페스트 베를린은 베를린 페스트슈필레(Berliner Festspiele)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로 다니엘 바렌보임, 쿠르트 마주어, 로린 마젤, 마리스 얀손스, 샤를 뒤투아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초청받았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이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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