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쓰레기 더미?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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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쓰레기 더미? 탈바꿈
  • 경기타임즈
  • 승인 2010.08.2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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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무단 투기로 발생하는 이웃간 불평을 다툼과 경고가 아닌 예술과 소통으로 해결해 나가는 동네가 있다.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10)의 윤현옥 참여작가가 '청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안양시 안양 2동이 그곳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세대 주택단지가 밀집한 구 시가지의 쓰레기 투기 문제를 행정이 아닌 시민이 참여하는 공공예술 활동으로 풀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안양2동 곳곳은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한 민원이 자주 발생했지만 좀처럼 해결점을 찾기 어려웠다. 쓰레기가 버려지는 골목길은 심한 악취로 기피공간이 됐고, 이웃간 책임을 묻는 다툼이 잦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청소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쓰레기 무단투기 상습구역이 노래와 소통이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APAP 2010의 윤현옥 작가와 주민들은 최근 안양 2동의 무단투기 문제가 심각한 몇 구역을 지정, 쓰레기 더미 주변에 파라솔을 설치하고 사랑방을 차렸다.

이 사랑방은 평소 교류가 부족했던 이웃들의 쓰레기 관련 불평과 불만, 제안을 자유롭게 나누고 주민들이 직접 해결책을 모색하는 소통공간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작가와 주민들은 소모임을 구성하고 쓰레기 투기지역 공동관리와 투기시간대 정하기 등 서로의 의견을 모아 다함께 실천해 나가는 공공 커뮤니티로 확산되고 있다. 

그간 행정적 처분으로 해결했던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를 놀이 형식의 주민 대상 교육프로그램과 앙케이트, 공연, 마을잔치, 퍼포먼스 등 공공예술적 요소를 통해 주민 스스로 풀어가고 있다.

특히 동네 주민들이 서로의 불만과 제안사항을 가사로 만들어 노래하는 일명 ‘불편합창단’의 공연은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30일 오후 6시 안양 2동 9통 주유소 뒤편 골목에서는 대청소와 소공연이 결합된 형식의 대규모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APAP2010 참여작가, 자원봉사자, 주민 등이 대청소 퍼포먼스를 비롯해 쓰레기불법투기 방지용 현수막과 홍보전단지 제작 및 배포, 불평합창단 공연 등을 펼친다.

윤현옥 작가는 “예술가가 쓰레기 투기 지역에 공공예술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공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예술활동으로 풀어내는 프로젝트”라며 “서로를 이해하고 귀 기울이는 작은 실천으로 동네전체의 문화가 바뀌는 결과를 가져왔고 안양 2동 전체로 확산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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