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전국 첫 희망도서 대출제 가입자 6,631명폭발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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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전국 첫 희망도서 대출제 가입자 6,631명폭발적 인기
  • 은종욱 기자
  • 승인 2016.10.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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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전국 첫 희망도서 대출제 가입자 6,631명폭발적 인기ⓒ경기타임스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천리에 사는 김모씨 가족은 7명이 모두 ‘희망도서 바로 대출제’ 회원이다. 서점에서 새 책을 한달에 5권씩 무료로 빌려볼 수 있도록 하는 이 제도에 가입한 이후 식구들마다 매달 돈 한푼 안들이고 책을 보고 있다. 지난 6월에 가입한 이후 가족들이 지금까지 본 책이 무려 160권에 달한다.

김씨는 “시민들이 무료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서점은 매출을 늘릴 수 있어서 좋은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는 제도”라며 좋아했다.

용인시가 지난 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제’가 시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민들이 서점에서 새책을 무료로 빌려본 뒤 공공도서관에 반환하고 책값은 시에서 지불해 주는 것이다. 시행 첫주에  가입자 수가 197명이던 것이 9월말 기준 6,631명으로 8개월만에 33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이 빌려 본 책도 9월말 현재 4만6,781권에 달한다.

관내 서점들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이 제도에 가입한 서점은 모두 17곳. 시행 초기 4곳에서 호응이 좋아 관내 대부분의 서점이 가입한 것이다. 이들 서점의 매출도 시행전보다 평균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구에서 수지문고를 운영하는 이정원씨는 희망도서 바로 대출제를 ‘지역서점에 자신감과 희망을 준 정책’이라고 요약했다. 이씨는 “인터넷 서점의 발달로 극심한 판매부진 등 암울한 상황에 처한 동네서점들이 기지개를 펴는 마중물 같은 역할을 했다”며 호평을 했다.

이같은 호응으로 시가 당초 책정했던 예산도 조기에 동났다. 시는 당초 2억원의 예산을 들여 11월말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는데 시행한지 5개월만에 모두 소진되는 바람에 지난 8월 4억원의 추경을 편성했다. 그런데 현재 이마저도 바닥이 나고 있어 이달 20일에 대출을 종료할 예정이다. 기흥구 동백동에 있는 동백문고는 당초 배정받은 1,060명의 가입자를 지난 8월말에 조기 초과해 가입을 원하는 시민을 돌려보내야 했다. 시는 내년에 10억원을 투입해 제도를 재개할 예정이다. 대신 현재 한달에 5권으로 돼 있는 대출권수를 줄이는 등 제도를 개선하고 지역서점과 협의해 문제점을 보완할 방침이다.  

이 제도는 용인 관내에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경기도내 시·군을 비롯해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 지자체와 교육청 산하 기관들로부터 문의와 벤치마킹이 쇄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이 지난 7월 개최한 ‘전국 책이음서비스 담당자 세미나’에서 이 제도가 도서관 서비스 우수사례로 발표돼 주목을 받았고 정부 3.0 용인시 대표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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