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화해·치유재단 출범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10일 수원역 광장에서 열린 수원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이완모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가 한 말이다.
지난 7월 28일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을 출범시켰다.
이 공동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들은 ‘화해·치유재단’ 출범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며, 박근혜 정부의 몰상식한 작태를 규탄했다.
이 공동대표는 “여성가족부 복지과라는 곳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테니 서울로 올라와라, 돈을 받으려면 직접 와야 된다’라는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어 “한 할머니는 ‘위안부로 끌려갈 때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해서 갔는데 또 돈을 받는다면 이번엔 어디로 끌려가는 것이냐’고 물었다. ‘누굴 믿고 가느냐? 이게 정부냐?’고 따졌다”며 “이것은 화해가 아니라 피해를 다시 한번 입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 공동대표는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출범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옛날 기억이 되살아나 너무 무섭고 분노하고 계시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수원촛불문화제에는 ‘수원 청소년 평화나비’가 출연, 지난해 12월 28일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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