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동서 대동맥 고가도로 예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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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동서 대동맥 고가도로 예산 ‘0’
  • 이효주 기자
  • 승인 2014.11.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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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고가도로 공사비 610억원...역세권개발 3개 참여기업과 협상 끝에 전액 부담 타결
수원시역과 고향의봄으로 연결되는 동서 대동맥 고가도로..교통체중 해소..뻥 뚤리다.ⓒ경기타임스

27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대우아파트 앞.

수원역고가도로에 진입하자 왕복4차로 옆으로 그동안 보이지 않던 차음벽이 말끔하게 설치됐다.

평탄한 고가도로를 잠시 더 운행하는가 했다.

그러나 어느새 서둔동 벌말교 앞에서 내려 고향의 봄길 표지가 보였다. 평소 신호를 2~3차례 대기하던 상습정체구간 평동 벌터교차로를 생략한 채 고가도로로 지나왔기 때문이다.

수원시를 동서로 연결하는 대동맥에 해당하는 수원역고가도로가 세류동에서 경부선 철도를 넘어 벌터교차로 앞으로 내려오던 716m 길이에서 941m로 연장하는 공사가 완공돼 최근 개통했다.

권선구 금호동에 거주한다는 김교선(48) 씨는 “시청에서 금호동까지 길이 30분에서 20분으로 10분 이상 단축됐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수원역고가도로 연장공사비는 모두 610억원. 이 비용을 KCC 309억원, 롯데쇼핑 244억원, AK플라자 57억원 등 수원역세권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민간기업 3곳이 전액 분담했다.

고가도로 연장공사에 시 예산은 들어가지 않았다. 시민의 세금을 한 푼도 축내지 않고 주요 교통기반시설에 해당하는 수원역고가도로를 개통하는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수원시와 KCC, 롯데, 애경 등 3개 기업과의 공사비 협상은 지난 2010년 7월 애경과 롯데가 백화점 건축을 신청하며 시작됐다.

시는 기업의 입점으로 발생하는 교통수요 확대를 수혜기업이 부담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역세권 교통개선대책에 참여토록 밀어붙였고 기업은 부담액이 너무 크다며 협상은 한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다.

시는 교통개선대책 비용 전체를 분담하는 비용분담 방식안과 수원역환승센터 공사를 시가 맡고 고가도로(과선교) 공사를 기업이 맡는다는 사업분담 방식안의 2개 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협상을 추진했다.

시는 시가 공사할 경우 관급공사 예에 따라 공사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시공능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 맡는 게 유리하다고 2안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했다. 기업은 하루라도 빨리 이익을 내기에 급했으므로 시간은 시의 편이었다.

사업이 제안되고 1년 6개월여가 지난 2012년 1월 3개 기업이 비용을 분담해 고가도로를 건설하겠다는 두 번째 안을 받아들이고 수원시와 공동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민 세금으로 길을 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시 예산을 들이지 않고 유치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면서 사회 기여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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