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93개교 '학교비정규직 파업' ...도시락..빵..우유로 점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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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93개교 '학교비정규직 파업' ...도시락..빵..우유로 점심을...
  • 이해용. 정대영 기자
  • 승인 2014.11.21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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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93개교 '학교비정규직 파업' ...도시락..빵..우유로 점심을...ⓒ경기타임스

"도시락을 지참이 필요합니다."..."빵과 우유, 푸딩, 초코우유, 견과류로 점심을..."

경기도내 지역 93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조리실무사, 조리사, 영양사 등 각 학교 비정규직 파업때문이다.

20일 경기도교육청과 각급학교에 따르면 경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3개 노조 가운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와 전국여성노동조합 경기지부는 21일과 22일 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는 20일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21일 간부 중심으로 100여명이 동조파업을 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도에서는 217개교의 학교비정규직 노조원 1천81명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종별로는 조리실무사, 조리사, 영양사 등 급식 종사자가 762명으로 가장 많고 특수교육지도사 38명, 사서 30명, 유치원 방과후전담사 12명, 초등보육전담사 7명 등이 참가했다.

이에 따라 단설유치원을 포함, 도내 2천347개 급식 대상 학교 가운데 93개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급식 중단 학교 가운데 56개교는 빵과 우유 등 완제품으로 급식을 대신했고, 27개교는 가정에서 지참하거나 외부에서 주문한 도식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8개교는 아예 단축수업을 시행했다. 

도교육청은 파업참여 인원을 고려, 파업 비참가자와 자체 교직원 등 대체인력을 활용해 간편식을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지참해 급식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주문했다.

급식 이외 직종에 대해서도 교직원 간 업무조정으로 학교현장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게 대처하도록 요청했다.

8개 초중고 비정규직 노조원이 파업에 참가한 수원지역에서는 A고의 경우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학부모에게 요청했고, 다른 학교들은 빵과 우유를 점심으로 제공했다.

B중은 낮 12시 45분 점심시간에 맞춰 빵과 우유, 푸딩, 초코우유, 견과류 봉지가 전달됐다.

이 학교 3학년 학생 어머니 박모(40)씨는 "급식 대신 빵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도시락을 사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한 빵 대신 집에서 가져온 김치볶음밥이나 유부초밥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 모습이었다.

의정부 C초등학교도 전날 가정통신문으로 안내하고 빵과 우유를 제공했지만 대부분 학생은 집에서 도시락을 싸왔다. 학부모 김모(39·여)씨는 "한참 크는 아이에게 빵과 우유로는 모자랄 것 같아 부랴부랴 도시락을 쌌다"고 전했다.

도교육청은 아울러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쟁의에 따른 대응계획 안내 공문을 각급학교에 보내 급식, 돌봄, 특수, 영어회화 등 교육활동에 큰 지장이 우려되는 직종에 대해서는 특별대책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특히 '이번 쟁의 행위가 노동쟁의 관련법 절차를 거친 만큼 부당노동쟁의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라'고도 알렸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정부와 시도교육청을 상대로 호봉제 도입(매년 3만원·장기근무가산금 상한제 폐지 포함), 정액급식비(월 13만원)·명절휴가비(기본급의 60%)·성과급(기본급의 100%), 직종별 직무수당(월 5만원) 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경기도에는 급식 종사자 1만6천406명을 포함, 23개 직종 3만5천484명의 교육실무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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