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전직 이사들이 설립한 민간법인 ‘한국국제개발협력센터(KIDC)’가 KOICA 사업들을 거의 독점적으로 수주하는 등 온갖 특혜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원혜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부천 오정구)은 KIDC가 KOICA 연수센터 내 사무실을 보증금도 없이 월 100만원에 임차해 사용하는가 하면, 2011년부터 4년여간 KOICA로부터 26건에 총 59억원 상당의 계약을 수주했고, 이 중 22건이 수의계약이라고 지적했다.
KIDC가 KOICA로부터 수주한 사업을 보면, ODA 사후관리지원 및 사업평가, 해외봉사단훈련, 지구촌체험관운영관리, 해외봉사단 인력파견, ODA교육원 교육과정 운영 지원, ODA청년인턴사업지원 등을 비롯해 경비관리, 물품조달, 홈페이지관리, 차량운행 등에 이르기까지 전문, 비전문분야를 가리지 않고 KOICA의 거의 모든 업무를 위탁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원혜영 의원은 “‘KIDC=KOICA 분관’이라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KIDC이 KOICA 사업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면서 “이는 KIDC의 이사진 8명중 7명이 KOICA 출신(전 KOICA이사장(1명),이사(5명),지구촌체험관장(1명))으로 채워진 소위 ‘오다피아’(ODA 관피아)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KIDC의 사업 독점은 외부용역을 통해 KOICA의 업무가중을 해소하고, 민간의 전문성을 수용해 ODA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당초 취지에 크게 벗어난다”면서 “외교부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KOICA 용역발주의 투명성·공정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