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도내 학부모 고교 평준화 추첨 배정으로 스트레스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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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도내 학부모 고교 평준화 추첨 배정으로 스트레스 시달려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3.12.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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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학교 분포의 편중성, 거리선정 등 통학의 공통 뒤따라


경기도내 학보무들이 고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입시부담을 덜어주기위해 도입한 고교 평준화 추첨 배정때문이다.

학부들은 자녀들이 지망순위 선택에 따라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학생들의 원거리 배정학교 분포의 편중성, 거리선정 등 통학의 고통이 뒤따르고 있기대문으로 분석되도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경기도 8개 학군 162개 평준화지역 고교는 16일부터 20일까지 신입생 입학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모집정원은 6만7천643명으로, 전체 신입생 정원 15만3천221명의 44.1%다.

중학교 내신성적(200점 만점)만 반영해 전체 모집 정원만큼 선발하기 때문에 사실상 입시 부담은 없다.

선(先) 복수 지원, 후(後) 추첨 방식으로 이뤄져 학생이 지망한 순위별로 학교를 추첨해 배정한다.

이 방식은 근거리 학교 지원 경향이 뚜렷하고 학교별 선호도가 비슷하면 1·2순위에서 대부분 희망하는 고교에 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른바 명문 선호학교와 기피학교로 갈라져 있어 학교별 입학 경쟁률이 극과 극이다.

특히 선호학교 주변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높은 경쟁률 때문에 원거리 학교로 밀려나면 통학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원, 성남 등 평준화지역 중3 학부모들은 요즘 카카오톡 등으로 진학 정보를 주고받으며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상위 지망순위를 모두 가고 싶은 학교를 선택할 경우 원거리 학교로 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1지망순위 학교는 대부분 경쟁률이 높아 경쟁률이 적당한 2∼3지망순위 학교 선택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수원지역 중3 학부모 김모(48)씨는 "가고 싶은 학교 순서대로 1∼3지망순위를 원서에 적었다가 학교에서 네 번이나 되돌려 받았다"며 "진작에 자공고(자립형 공립고)로 진학하지 않을 걸 후회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교육열이 높은 성남 분당권 학군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학부모들 사이에 고교가 서열화돼 있어 최고 경쟁률이 5∼6대 1에 이른다.

분당 학부모 이모(45·여)씨는 "1지망 A, 2지망 B, 3지망 C, 4지망 D고로 원서에 적었다가 학교에서 퇴짜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들 중 3개 사립고는 학부모들이 상위권으로 분류한 곳이다.

교육청은 진학 혼란을 줄이고자 입학원서를 작성할 때 특정학교에 몰리지 않도록 경쟁률을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와 교사에 따라 전망과 분석이 달라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학부모 권모(46·여)씨는 "특목고는 고사하고 원하는 일반고 가기도 쉽지 않다"며 "잘못 선택했다가는 형제가 뿔뿔이 흩어져 통학 고통을 겪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차모(44·여)씨는 "1∼2순위에 안 되면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게 정설"이라며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

중3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고교 진학만 생각하면 우울모드가 된다"며 보완책을 호소했다.

이런 현상 탓에 평준화지역에서는 원거리 학교 진학으로 학부모 승용차 등하교나 카풀 등교 광경이 일상화됐다.

진통 끝에 2015학년도 평준화 시행이 확정된 용인지역에서도 이런 부작용을 반영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도교육청은 2011년 평준화 제도 보완 방안에 대해 한국교육개발원에 정책연구를 의뢰했으나 현 제도가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4월 조사하는 평준화 고교 만족도(1지망 진학)가 85% 정도로 나온다"며 "일부에서 요청하는 근거리 배정은 학교 분포의 편중성, 거리 선정 기준 논란, 선호학교 주변 부동산시장 교란 등 현실적인 여건과 부작용을 고려할 때 도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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