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만공사'봇짐인생' 보따리상 생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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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만공사'봇짐인생' 보따리상 생일 생겼다.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3.10.08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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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짐인생 보따리상..항만 활성화에 큰 몫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 이사람들의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보따리상.

이들에게 생일 생겼다.

생일은 바로 보따리상을 위한 '소무역상인의 날' 선포식이 평택항에서 열린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소무역상인의 날을 제정하고, 평택항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2013 평택항 축제'를 15일 평택항 마린 센터 일원에서 갖는다고 8일 밝혔다.

보따리상이 이용하는 평택항 카페리선 최초 출항일(10월17일)을 생일로 잡았다.

축제는 소무역상의 날 선포에 이어 항만근로자들을 위한 음악회 순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온종일 진행된다.

이 기간에 항만근로자를 위한 자동차 무료정비, 무료급식, 벼룩 장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월수입 30만원 '봇짐인생'…소무역상인의 날

이날 낮 12시 항만공사 사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기념사와 공로패 수여, 내빈 축사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평택지역 봉사단체인 SM에서 1천600명분의 잔치 국수를 무료로 대접한다.

평택항에는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장쑤(江蘇)성 롄윈(連雲)항 등 4개 항로의 카페리 선박마다 400∼500명의 보따리상이 승선 해 뱃삯으로 1인당 10여만원을 내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국내 농업보호 차원에서 휴대 면세 허용량이 종전 100∼200㎏에서 50㎏으로 제한됐고, 지난해 초부터는 중국세관도 보따리상의 공산품 반입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보따리상의 월수입은 종전 400여만원에서 30만원 선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세관은 이들이 중국에서 가져온 참깨·고추·참기름 등 농산물을 자가소비용이 아닌 판매용임을 알고서도 통관시켜 주고 있으며, 수사기관은 이를 불법으로 단속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NF) 구제금융 한파 이후 정부에서 실직자들에게 보따리상을 권장했고, 현재 보따리상 대부분이 60∼70대 노인들로 단속을 계속할 경우 바로 노숙자로 전환될 수 있어 이들을 배석자라고도 부른다.

이들이 사라지면 카페리 1항 차에 3천여만원하는 기름 값을 충당할 수 없어 카페리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따리상인들이 평택항 활성화에 나름대로 일조를 하고 있다.

평택항 소무역상인연합회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경기도와 평택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잡지를 발간하는가 하면 중국에서 시정부와 선박회사, 한인회 등을 대상으로 평택항 활성화 설명회를 갖는 등 나름대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연합회측은 최근 선사와 합동으로 소무역상인 합법화 방안을 찾고 있다.

◇ 항만근로자를 위한 '평택항 음악회'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7시까지 마린센터 앞 특설무대에서 평택항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에는 평택항 주변 지역 주민과 항만근로자, 보따리상 등 1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2함대 군악대의 오프닝 공연에 이어 경기앙상블이 팝·클래식·대중가요·국악 등 익숙한 음악을 새로운 형태의 퓨전 음악으로 편곡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평택시 직장인밴드와 한국관광고등학교 댄스팀이 다양한 공연을 제공한다.

트로트 가수 박상철과 걸 그룹 루비가 초청공연을 한다.

◇ 무료급식·벼룩 장터·자동차 무료점검

평택지역 무료급식 봉사단체인 SM이 평택항을 찾아 어울림마당에서 1천600명분의 잔치 국수를 대접한다.

마린센터앞 광장에서는 항만근로자와 지역주민 등이 마련한 벼룩 장터가 열린다.

현대자동차는 마린센터 주차장에서 현대차 전 차종에 대한 간단한 소모품 무상교환, 오일류·부동액 보충, 항균·탈취 서비스, 공기압 체크 등 무상점검을 실시한다.

경기평택항만공사 정승봉 사장은 "문화소외지역인 평택항 인근 주민 및 평택항을 이용하는 선사, 화주, 소무역상인 등에게 문화예술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이번 축제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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