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발연구원,불행한 삶 방지 위해 월 48만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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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발연구원,불행한 삶 방지 위해 월 48만원 지출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3.10.0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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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은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월 48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접비용(27만원)과 시간비용(21만원)을 합친 결과로 개인 가처분소득의 40%에 근접하는 막대한 수준이다. 그만큼 현실의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큰 경제적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개발연구원 유영성 연구위원은 <비제도적 영역과 개인의 행복> 보고서에서 비제도적 행복추구활동의 현황 및 산업 전반에 대한 고찰을 통해 국민행복시대 실현을 위한 시사점을 제안했다.

비제도적 행복추구활동이란 직장, 가족 등 전통적으로 수행해온 제도적 공식적 행복추구활동과 달리 여가, 봉사, 신앙, SNS 등에서 이뤄지는 개인의 활동을 말한

▲비제도적 행복추구활동이 불행한 삶 방지에 큰 역할

박근혜 정부가 국정비전을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로 제시하는 등 그동안 GDP 중심의 경제성장론에서 비제도적 영역의 행복추구도 소중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OECD 등 수많은 국내외 기관들은 한결 같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은 OECD 36개국 가운데 행복지수 27위이며,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4.2점으로 저조하다.

경기개발연구원이 9월 13일 수도권/비수도권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다수(73.2%)가 비제도적 행복추구활동을 삶의 질 하락 방지 차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으로 불행 방지를 위해 월 48만원이라는 큰 부담을 감수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경제적 부담이 주요 걸림돌이 되어 현 불행상태를 탈피하기 위해 비제도적 행복추구활동을 확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 상태 유지(59.4%) 또는 감소(27.6%)하겠다는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 개인의 자구 노력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다.

한편, 비제도적 행복추구활동은 경제활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 육성 차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제도적 행복추구활동 관련 산업 규모가 GDP의 15%인 183조원에 달하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관련 콘텐츠 산업은 모바일 및 온라인 기반, 스마트기기 확대 등으로 향후 3년간 22%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국민행복시대 실현은 개인을 넘어 국가의 적극 지원 하에 가능

유영성 연구위원은 비제도적 행복추구활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자살, 이혼, 폭력, 음주, 흡연 등 가정, 직장, 사회 내 병리현상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가칭 ‘국민행복발전소’ 등 비제도적 행복추구활동을 진흥하고 지원하는 기구를 설립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또한 여가를 위시한 각종 비제도적 행복추구활동이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되는 추세에 맞춰 오감체험 가상세계를 적극 개발할 필요도 있다.

 세컨드라이프, 3D스크린골프 등의 사례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유영성 연구위원은 “행복은 개인이 해결할 사항이란 인식은 경제적 부담만 가중시키므로 국가나 직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으면 국민행복시대의 실현은 요원하다”며 비제도적 행복추구활동의 진흥 및 지원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과 법,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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