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너머 산' 경전철 사업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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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너머 산' 경전철 사업 만만치 않다
  • 정양수 기자
  • 승인 2009.11.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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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민공청회서 노선, 차량 등 문제점 제기 잇따라
시의회 염상훈 의원 "시의회 논의 없었다" 선긋기도
▲ 수원시는 11일 오후 3시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시철도기본계획안 및 사전환경성검토초안'을 가지고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제공=수원시청>

수원시가 추진하는 경전철 노선으로 '세류역~광교지구~성균관대역'에 이르는 구간이 가장 경제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과 주민들의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아 착공까지 여론의 도마위에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수원시는 2층 대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도시철도기본계획안 및 사전환경성검토초안'을 가지고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시는 올해 말 도시철도기본계획안을 확정해 내년 2월 승인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관계부처 협의, 중앙도시교통정책심의위 심의을 거쳐 내년 말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2012년에 착공, 2016년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검토된 5개 노선 중에는 세류역(1호선)~터미널사거리~시청(분당선)~광교지구(도청예정지)~경기대~광교저수지~만석공원~동남보건대~성균관대역(1호선) 19.4㎞ 구간이 경제성(비용 대비 편익 1.18)과 수송수요.효율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 구간은 2031년 정거장 25곳 설치를 기준으로 하루 수송수요가 19만2천명이 예상되고 건설공사비로 1조1천123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이 노선과 연결되는 성균관대역~입북지구~당수지구~호매실지구~권선구청~수원역으로 연결되는 10.87㎞ 구간 서수원선은 당장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아 장기계획 노선으로 분류됐다.

경전철은 교량 3개 구간, 터널.절토.성토 각 2개 구간으로 건설되며 고무바퀴(AGT) 차종으로 소음진동치를 69㏈(기준치 70㏈ 이하)로 최소화시킬 계획이다.

경전철 도입은 시 하루 교통량이 지난해 250만대에서 2031년 313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국가 교통정책방향이 도로에서 철도로 확대됨에 따라 도시경쟁력 차원에서 광역철도와 도시성장거점간 연계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배출가스가 없고 소음과 진동, 에너지 소비가 적은 경전철의 도입은 친환경 녹색성장시대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량 선정 등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토론에 나선 염상훈 시의원은 "이번 결정에 시의회는 아무것도 결정한 바가 없다는 것을 알려드린다"면서 "시의회도 시가 준 자료를 바탕으로 상임위 등을 통해 검토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한국철도기술원 문대섭 교수도 "비용 적인 측면에서 시가 모노레일과 노면전차로 한정지은 것은 차량 선정 폭을 너무 제한한 것 같다"면서 "연구원에서 개발중인 무인시스템 등의 도입을 고려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차적인 노선을 세류에서 성균관대로 확정지은 것에 비해 수원역을 관통하는 환승 노선 고려도 해야한다"며 "광역 교통 대책과 함께 가는 정책을 입안해야 하며 14년의 준비기간을 허비한 만큼 행정력을 집중화하고 전문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원경실련은 "수천억의 재원확보방안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경전철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며 "미관을 해치는 경전철 고가교를 건립하지 말고 대중교통의 청사진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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