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DMZ 60년 ..상처에서 생명을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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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DMZ 60년 ..상처에서 생명을 태어나다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3.07.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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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DMZ 60년 ..상처에서 생명으로...ⓒ경기타임스

전쟁의 종식은 생명을 잉태했다. 그 생명은 냉전의 시대, 대립과 갈등 속에서도 오롯이 성장했다. 분단의 상징이자 민족의 아픔을 대변하던 DMZ는 60년 동안 상처를 치유하며 상생과 평화, 생명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체결한 정전협정으로 생성된 DMZ는 서쪽으로 경기도 파주시 정동리에서 강원도 고성군 명호리까지 육상으로 248km에 이른다.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까지 각각 2km 이내의 구역으로 면적은 453㎢에 달한다.

경기도 구간은 연천 32km, 파주 71km를 합해 103km, 면적은 153㎢이다. 경기도 지역 면적만으론 안산시(149㎢)보다 크다.

경기도는 당시 정전협정으로 포천시와 연천군 일부를 되찾았지만 천년고도 경기도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 개성시를 비롯해 개풍군, 장단군을 북한에 넘겨줬다. DMZ 생성으로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품은 분단도가 된 것이다.

분단도의 아픔은 정전 6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방 10km까지의 민간인통제구역, 남방 25km까지의 제한보호구역 등 경기도 면적의 20%가 넘는 광범위한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되면서 경기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의 희생은 현재진행형이다.

DMZ는 생성 후 줄곧 ‘분단의 벽’, ‘냉전의 상징’, ‘한반도의 화약고’ 등 절망과 전운이 감도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남북이 병력을 집중하고 서로를 겨누고 있는 사이에 DMZ는 생태의 보고로 변모했다.

국제사회 탈냉전 이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으로 남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현재 DMZ에는 멸종위기 동식물 82종과 한반도 동식물종의 30%가 서식하고 있으며, 습지, 식생우수지역, 희귀식물군 서식지 등 생태우수지역이 다수 존재한다.

해마다 세계 유일의 분단현장을 보기 위해 60만 명의 외국인이 임진각을 찾고 있다.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에도 연 29만명의 외국인의 발길이 찾아든다.

경기도는 정전 60주년, DMZ 생성 60주년을 맞아  DMZ의 생태, 평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DMZ 60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MZ 60년, 이제는 생명이다’라는 주제로 DMZ 브랜드 세계화, 역사문화자원 활용 관광지 개발, 남북교류, 통일기원 문화행사 등 총 23개 사업에 91억여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DMZ, 세계적 브랜드로

▶이미 DMZ는 역사적, 생태적 가치로 인해 세계적인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우포늪, 순천만과 함께 정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3대 생태관광지이며, 미국 타임誌가 선정 아시아 25대 명소에도 포함됐다.

경기도는 DMZ를 분단의 산물에서 생태자원과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제 교류를 통해 DMZ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독일 자연보전청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DMZ-그뤼네스반트’ 공동 사진집 발간을 진행하고 있다.

 양국의 분단의 산물인 DMZ와 그뤼네스반트의 가치와 의미를 집약한 사진집으로, 8월 2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공동사진집 출판기념회를 갖고 경기평화센터, 임진각, 평화누리 등지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지난 2012년 9월 킨텍스와 임진각에서 열린 세계생태관광총회에선 DMZ글로벌 트러스트에 동참하는 내용을 담은 고양선언이 채택돼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도는 DMZ브랜드 세계화에 디딤돌을 놓기 위해 독일 자연보전청(BfN)과의 정기적인 공동세미나 개최 등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 가는 한편,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추진, DMZ 광고 공모전 등을 추진한다.

특히 올 7월 23일 킨텍스에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하여 개최되는 ‘DMZ 국제심포지엄’은 한반도 평화와 DMZ 생태보전방안을 모색하고 세계 지성들이 DMZ 미래가치를 공유하는 귀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역사, 자연, 평화 관광의 메카로!
DMZ는 지난 60년간 인간의 발길이 제한되면서 생태계가 복원됐다. 전쟁을 통해 탄생한 DMZ가 생명의 상징으로 거듭난 세계 유일의 공간인 것이다. 이같은 DMZ의 상징성은 매년 수십 만 명의 외국인을 불러들이고 있다.

경기도는 연 6백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규모에 걸맞게 전쟁의 이미지를 벗고 평화와 역사, 생태를 아우르는 상징적 공간으로 DMZ를 육성할 계획이다.

우선 DMZ일원의 관광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기반시설 사업으로 임진각, 평화누리 통합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임진각 관광지를 평화누리 일원으로 확대하는 것으로서 주변 캠프그리브스, 도라전망대, 평화생태공원 등을 연계하는 장기계획과 숙박야영시설, 문화전시시설, 편의시설 등 관광수요 창출을 위한 단기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올해 도는 관광지 확대지정과 조성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DMZ 일원의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최대 안보체험시설인 도라전망대의 수용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이전 신축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시설은 노후화 되어 단순 안보교육장 기능만 수행하던 것을 시설현대화를 통해 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도모하고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자연생태 보고이며, 세계 유일 분단지역인 DMZ 일원 자연경관을 활용한 생태․교육 등 거점을 만들고 이를 활용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파주 임진각에서 임진나루 일원에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한다. 생태탐방로, 생명의 다리, DMZ종합지원센터 등을 만들고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다양한 생물과 희귀 동식물 등 우수한 생태자원을 보전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DMZ에서 평화를 외치다!… 다양한 평화 문화행사 열려

▶지난 5월 25일, 1천800여 명이 연천과 파주를 잇는 경기도 평화누리길 72.7km을 자전거로 달렸다.

여기에는 우리 한국군을 비롯해 미국군,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사이클 선수 등이 포함됐다.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염원하며 국민들에게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 DMZ 60주년 첫 공식행사였다.

경기도는 정전 60주년을 맞아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전후해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풀어내고,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다양한 평화문화행사를 마련했다.

▲ DMZ 국제심포지엄=7월 23일(화)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 심포지엄은 ‘정전에서 공존․공영으로’라는 주제로 한반도의 공존과 공영, 남북화해 협력방안, DMZ의 평화적 이용 등을 논의한다.

이 심포지엄에는 한국과 북한 역사에 대해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안드레이 란코브 박사, 우베 리히켄 독일자연보전청 국장, 코리아DMZ협의회 김귀곤 상임대표 등 DMZ 전문가를 비롯해 평화를 염원하는 일반인 등 400명이 참석한다.

심포지엄은 세션1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세션2 ‘DMZ생태와 지역발전’을 순으로 진행된다. 세션1에서 안드레이 란코브 교수는 ‘김정은 체제, 북한의 변화와 미래’를, 문성욱 연구위원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남북 경협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발표한다. 세션2에선 우베 리히켄 국장이 ‘DMZ 생태보전의 중요성’을, 손기웅 소장이 ‘DMZ 세계평화공원이 갖는 의미와 지역발전에 주는 영향’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한다. 학생들도 참여해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DMZ의 미래’를 발표한다.

심포지엄에 앞서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수십 차례 북한을 방문해 결핵환자들을 도왔던 함제도(제라르드 하몬드) 신부, 탈북자매인 신은희, 신은하 씨, 지난 2010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6·25전쟁 60주년 기념 비무장지대(DMZ) 사진전’을 연 최병관 사진작가, 탤런트 최불암씨가 차례로 20분간 강연하고, 관객과 소통한다.

▲ 참전용사 초청행사=미국, 터키, 태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 96명이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현충원 참배와 전쟁기념관, 판문점, 도라전망대, 천안함 등을 견학하고, 27일 국내 참전용사 160여명과 만남의 자리도 갖는다.
미국 해병 참전용사도 한국을 찾아 한국전쟁을 회고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자리를 갖는다. 하벨(Haebel, RobertE) 前 미해병 제3원정대 사령관(소장)을 비롯한 12명의 미 해병 참전용사는 7월 8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을 비롯해 가장 치열한 전투로 기억되는 아웃포스트워 작전 지역(연천, 고랑포, 승전OP) 등을 견학한다.

▲ 천지진동 페스티벌=정전 60년을 평화, 화합의 원년으로 삼자는 염원을 담은 참여형 대규모 축제로 27일 저녁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김덕수 사물놀이패 1,000명을 비롯해 세로토닌 드럼클럽 500명, 연합합창단 100명, 경기필 100명, 도립무용단 60명 등 2,000여명이 ‘평화’를 주제로 거대한 울림을 일으킨다.

참가팀이 함께하는 길놀이 평화릴레이 ‘두드림’, 참전용사, 이북5도민, 새터민 등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를 기원하는 콘서트 평화음악극 ‘환호성’,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관객이 어우러져 평화난장을 펼치는 평화천지진동 ‘어울림’ 순으로 진행된다.

▲ 대성동마을 60주년 기념행사=남한에서 유일하게 DMZ 내 공동경비구역에 위치한 마을로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같은 해 8월 3일 ‘평화의 마을’로 조성됐다. 북에는 같은 날 기정동마을이 생겼다. 2일 오전 11시부터 대성동 마을회관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는 마을 생성 60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2개 소대 50여 명이 행사장 주변에서 경비상황을 연출하고 1사단 군악대의 환영 연주 등이 이어지는 UN사 경비병력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떡 탑 쌓기가 진행된다. 평화의 떡은 JSA, 대성동, 통일촌, 판문점 등에 전달된다.

▲ DMZ 세계평화콘서트=8월 3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는 DMZ를 세계평화의 메카로 선포하는 축제가 펼쳐진다.

참전용사를 비롯해 한국군과 주한미군, 경기도민을 초청해 체코 내셔널 심포니오케스트라, 조쉬 그로반, 성룡, 들국화, 이문세, 김장훈 등 국내외 평화 지향 뮤지션과 배우가 평화를 염원하는 음악을 선물한다. 공연실황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인터넷 생중계된다.

▲ 통일촌 브랜드마을 개장 행사=1972년 봄 파주 군내면 백연리 일대에 민통선 정착마을로 자리 잡은 통일촌은 ‘장단콩 마을’로 유명하다.

151세대 400여명이 정착해 살고 있으며 매년 수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 통일촌은 DMZ와 인접한 민통선 내 대표적인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와 가치를 소개하는 공간과 방문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모자라 이곳을 찾는 방문객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했다.

경기도는 2012년부터 안전행정부 지방브랜드 세계화사업과 연계하여 통일촌을 국내외 안보관광객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하는 ‘DMZ브랜드마을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8월 14일 개장행사를 갖는다.

통일촌의 숨겨진 이야기와 분단 역사 유물 등을 소개하는 마을박물관을 건립하고, 통일촌의 특색을 녹인 마을탐방길을 조성했다. 향후에는 마을공동체를 통한 다양한 관광프로그램도 개발될 예정이다.
 
14일 오전 11시 열리는 개장식에서는 새로 문을 연 마을박물관과 마을탐방길을 공개하고 전통혼례, 통일촌 전통떡 시식, 선사박물관 및 어린이박물관에서 마련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10월 6일 평화통일의 염원을 안고 1만여명이 민통선 일대를 달린다.

당초 DMZ를 넘어 개성까지 마라톤 코스를 정했으나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코스가 민통선 내로 조정됐다.

풀코스, 하프, 10km, 6km 등 4개 코스에서 진행되며 풀코스 기준으로 임진각→통일대교→군내삼거리→남북출입사무소 반환→군내삼거리→통일대교→여우고개사거리→임진각의 코스로 구성됐다.

최소리 타악 두들림공연, 인순이 등 초청가수 공연, 3군사령부 군악대  등 축하공연과 평화통일 기원 메시지 벽 제작, 풍선 날리기, 희망의 날개 메시지 등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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