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혐의로 '친정'에 소환된 안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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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뢰혐의로 '친정'에 소환된 안산시장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0.02.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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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관 출신의 박주원(52) 안산시장이 '친정'인 검찰에서 수뢰 혐의로 조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수원지검 특수부(송삼현 부장검사)는 18일 안산시 사동 복합개발사업과 관련, 건설업체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박 시장을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가능하면 사건수사를 빨리 끝내겠다. (사법처리에) 자신이 없으면 현직 시장을 부르겠냐"고 말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검찰 일반직 말단(9급)으로 출발해 24년 동안 일선 수사관으로 재직하면서 검찰 안팎에서 범죄정보 수집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던 인물.

범죄정보체계론, 특수수사정보론 등 전문 서적을 출간했고 경찰대학에서 범죄정보 관련 강의를 하기도 했던 박 시장은 광주오포비리 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의 정보수집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시장을 조사하는 수원지검 특수부는 박 시장이 한때 몸을 담았던 곳이고, 박 시장은 수원지검을 거쳐 서울지검 특수부.대검 중수부.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 등에서 일했다.

그는 특히 민선1기 안산시장이었던 송진섭 시장이 수뢰 혐의로 수원지검에 의해 구속(대법원 최종 무죄 판결)될 당시 담당 수사관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수사를 지휘하는 윤갑근 2차장검사와는 2004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보조를 맞추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안산시 주변에서는 "박 시장이 누구보다 주변관리를 철저히 했고, 특히 돈 문제에 있어서는 결벽증이 있을 정도였던 터라 수뢰 혐의로 검찰조사까지 받게 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박 시장이 검찰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설사 돈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검찰이 입증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수원지법 부장판사로 있다 얼마 전 개업한 신용석 변호사를 선임, 검찰조사에 대응하고 있다.

전국 최초 '24시 야간시청'과 '외국인주민센터' 등 개혁 행정으로 승승장구하며 시장 재선은 떼어놓은 당상이라는 평을 들은 박 시장이 친정인 검찰에 결국 발목을 잡힐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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