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초.중.고 학생들 여름방학 너무짧아요...이것두 방학인가요?
상태바
수원시. 초.중.고 학생들 여름방학 너무짧아요...이것두 방학인가요?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2.07.25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호..여름방학이다..그런데 여름방학이 너무 짧아요. 이게 무슨 여름방학인가요"

여름방학이 돌아왔다. 그러나 초.중.고교생들은 여름방학을 반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왜내하면 주 5일 수업으로 인해 여름방학이 지난해에 비해 7-10일 줄어들었기때문이다.

이때문에 올해부터 여름방학기간은 불과 20여일밖에 안된다.

수원시 수성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15)군. 지난 20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방학을 맞았다. 그러나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이 중학교의 올 여름방학 기간은 24일로 지난해 여름방학 30여일보다 1주일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도내 대부분 초중고교의 올 여름방학 기간이 수성중학교와 같이 지난해보다 10일가량 줄었다.

수원의 고색초등학교와 세류초등학교의 여름방학은 33일과 28일로 지난해 40여일에서 많게는 10일 이상 감소했다.

수원 효원고도 30여일에서 21일, 대평고는 40여일에서 31일로 방학기간이 단축됐다.

초중고교의 올 여름방학이 이같이 많이 줄어든 것은 올해부터 도내 2천200여개 초중고교 대부분이 주5일수업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학교는 주중 줄어든 수업 일수를 채우려고 여름방학 기간을 크게 단축한 것이다.

방학기간이 줄어들자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방학 단축의 원인을 제공한 주5일수업제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중학생 최모(16)군은 "이전에는 방학이 기다려지고 기대도 됐는데 이렇게 방학이 짧아져 불만스럽다"며 "특히 마냥 뛰어놀고 싶어하는 초등학생들은 정말 불만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한 중학생도 "주5일 수업제가 시작되면서 평일 수업도 많이 늘어난데다 주말 학원수업도 늘어나 토요일에도 거의 쉬지 못한다"며 "그런데 이 제도로 방학까지 많이 줄어들면 우리는 언제 쉬라는 것이냐"고 했다.

방학기간 자녀와 씨름을 해야 하는 학부모들 또한 자녀들보다는 덜하지만 "무언가 잘못되어 가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비싼 등록금이 사회문제가 된 대학들의 경우 여름방학이 60~70일에 달하는 것과 비교할 때는 "바뀐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나타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손모(35ㆍ여)씨는 "한창 뛰어놀며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할 아이들이 평소에도 교과 공부에만 매달리고 있는데 방학까지 짧아져 안쓰럽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 이모(45)씨는 "주5일 수업제와 줄어든 방학일수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이라며 "토요일에도, 방학에도 학원 다니기에 바쁜 요즘 아이들에게 이제 '방학'의 개념이나 즐거움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의 방학이 짧아진 것은 안타깝지만 주5일수업제 실시로 토요일에 학교를 나오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학 때의 부족한 체험학습은 학기중 주말을 이용한 체험학습 등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