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경전철 에버라인 7월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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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경전철 에버라인 7월개통
  • 정대영 기자
  • 승인 2010.01.06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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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라인 기관사, 승무원 NO. 무인운전시스템 운행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과 포곡읍 전대리 에버랜드를 오가는 경전철 '에버라인'이 오는 7월 개통된다.

국내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시험선과 인천국제공항 구내선이 운행 중이지만 도시를 운행하는 경전철은 에버라인이 처음이다.

에버라인은 지난해 7월 시험운행을 시작한 이후 지난 4일부터 전 구간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승객만 태우지 않고 출퇴근 혼잡시간대 배차간격, 기후조건, 비상사태 등 실제 운행상황을 가상해 모든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다.

에버라인은 기관사나 승무원이 없는 무인운전시스템으로 운행되며 역 마다 한 명의 운전요원과 4명의 순회요원만 배치된다.

6일 오전 11시 용인시 기흥구 동백역. 길이 40m, 폭 20m의 플랫폼은 길이만 짧을 뿐 전철역의 축소판이었다.

인력(165명)을 최소화한 무인자동운영시스템이어서 모든 장치가 적외선 감지시스템과 CCTV로 통제된다.

경전철을 기다리던 취재진 일행이 선로 안쪽으로 장비를 이동하자 '삐~'하는 경보음이 울렸다.

삼중으로 된 선로침입방지장치(GIDS) 중 1단계가 작동한 것이다. 실제상황이었다면 중앙관제센터에서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역사에 배치된 안전요원이 출동해야 한다.

경전철 차량구조 역시 1량만 운행하는 것을 빼고는 지하철과 흡사해 '마을전철'로 불릴만 했다. 폭(3.2m)은 비슷하고 길이(17.6m)만 2m가량 짧았다. 좌석 41개에 226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전기를 이용하는 것은 지하철과 같으나 선로 바닥 한 가운데를 따라 설치된 림(LIM:선로유도전동기) 추진장치가 동력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가감속과 등판능력이 좋지만 가감속 때 롤링이 있어 움찔하게 만든다. 이 정도라면 성인의 경우 손잡이를 잡지 않고 탑승할 것 같았다.

철도 특유의 덜컹거리는 소음이 없어 승차감은 양호했다. 일부 고층 아파트에서 소음 민원이 들어오지만 고가선로 아래에서는 소음과 진동을 느끼지 못했다. 교통환경영향평가에 따라 인근 주택가 통과구간에는 높이 1m의 방음벽이 설치돼 있었다.

최고속도 시속 80㎞에 이르렀을 때 차량 15m 거리 소음이 철도차량기준치(80㏈)를 충족시킨다는 것이 관리.운영을 맡은 용인경전철㈜ 장은령 사업총괄본부장의 설명이다.

무인운전이라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안전사고였다. 용인경전철㈜ 김학필 사장은 "차량 한 대당 가격이 23억5천만원으로 차량별로 독립적인 운행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사람이 운행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15개역 18.1㎞ 구간을 혼잡시간대 2분15초, 평상시 4~6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에버라인은 정차시 오차거리가 ±25㎝에 불과하다.

관제센터는 원격으로 차량간 운행간격과 속도를 조절한다. 역마다 20여개씩 모두 340대의 CCTV가 포착한 영상이 관제센터 내 42개 모니터에 뜬다.

앞차가 고장으로 운행을 멈출 경우 뒤차가 밀어 운행할 수도 있고, 운행 중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승객들은 선로중앙 비상통로를 따라 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차량 내에는 비상벨과 인터폰, 연기감지기, 소화기 등이 설치돼 있다.

장은령 전무는 "무인운전 특성상 이용객 대상 사전 홍보교육이 필요하다"며 "1986년 밴쿠버엑스포 때 첫 도입된 뒤 무사고를 자랑하지만 안전을 위해 1년간 시험운행을 거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용인 경전철은 2002년 사업계획서 제출당시 하루 이용객을 14만명으로 추정했지만 그동안 버스전용차로 시행, 광역버스 운행, 통합환승체계 도입에다 용인 서북부 개발이 지연되면서 초기 이용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승객을 확보하려면 광역전철, 노선버스 등과의 환승연계가 관건이다.

애초 2006년 개통예정이던 분당선 연장선 개통이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용인시는 환승체계 보완을 위해 버스노선 재조정 용역에 착수한 데 이어 구갈~보정역 셔틀환승버스 운행을 검토하고 있다.

요금은 2002년 협약조건을 기준으로 보면 1천400원가량(기본요금 1천100원, 10㎞ 초과 때 200원 추가, 물가상승 반영)이나 사업여건 변화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용인시 경량전철과 박형열 통신기전담당은 "녹색성장시대의 걸맞는 무공해 교통수단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경전철을 추진하는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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