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초,중,고교 전담인력 부족 무용지물로 전락한 CCTV
상태바
경기도내 초,중,고교 전담인력 부족 무용지물로 전락한 CCTV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1.11.06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내 초,중,고교에 설치된 CCTV가 전담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학교마다 CCTV 관리 교사가 한 명씩 정해져 있지만, 정기적인 유지ㆍ관리 외에 정해진 역할은 없다.

이는 학교내 안전사고와 범죄예방 등을 목적으로 설치한 CCTV를 전담하는 직원이 없어 설치만 해두고 발생 사고에 대처할만한 기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도내 초ㆍ중ㆍ고등학교 건물입구와 운동장 등지에 CCTV가 설치된 학교는 전체 학교의 98%를 웃돌고 있다.

1천179개 초등학교의 97.3%, 574개 중학교의 99.8%, 412개 고등학교의 99.3%가 교내 우범지대를 중심으로 4~9대 정도의 CCTV를 보유하고 있다.

폭력 등 학교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05년께부터 설치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CCTV로 촬영되고 있는 화면을 24시간 동안 지켜보는 전담 인력이 없어 녹화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CCTV 설치 예산을 전달하면서 '촬영되는 화면을 상시 확인하도록 하라'고 안내하지만, 지금의 학교 인력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경기도 수원의 A중학교는 지난해 모두 6대의 CCTV 카메라를 학교건물 출입구와 후미진 곳 등에 설치했다.

카메라와 연결된 화면은 교내 당직실에 마련했다.

당직실에 근무하는 직원은 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30분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근무하면서 CCTV 화면을 지켜본다.

교내 순찰, 시설관리 등의 업무를 할 때는 화면을 볼 수 없어 그대로 방치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당직 직원이 없는 오전과 오후 시간에는 이렇다 할 관리자가 없다.

이 학교 행정직 관계자는 "CCTV 화면은 선생님들이 24시간 지켜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전담직원을 고용하기엔 예산이 부족하다"며 "배움터 지킴이분들께도 겨우 월급을 주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수원의 B초등학교도 모두 9대의 CCTV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지만 화면은 당직실에서만 볼 수 있다.

당직자가 없을 땐 우범지대에서 안전사고, 폭력사건이나 범죄행위가 일어나더라도 이를 제지할 수 없다.

이 학교 관계자는 "녹화한 내용을 나중에 돌려 볼 수 있고, 카메라 자체가 범죄 예방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 9대의 CCTV가 있는 수원 C초등학교는 카메라와 연결된 화면이 당직실과 교무실, 행정실 모두 3곳에 설치되어 있다.

다른 학교에 비해 보다 많은 곳에서 CCTV 촬영 내용을 교사와 직원 등이 확인 할 수 있지만 업무 중엔 무심코 지나칠 수밖에 없다.

최정희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공동대표는 "교내 CCTV도 교사들과 같은 교육공무원 역할을 해야한다"며 "등학교에서는 특히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24시간 화면을 지켜봐야한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초등학교 내 CCTV를 시작으로 지자체 CCTV 관제센터와 유지ㆍ관리를 통합해 나갈 예정"이라며 "CCTV 관리가 통합되면 학교 내 CCTV도 24시간 관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