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보궐 선거 이후, '잠룡' 김문수 경기지사의 향후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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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보궐 선거 이후, '잠룡' 김문수 경기지사의 향후 행보?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1.10.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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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경기타임스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 이후 '잠룡' 김문수 경기지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의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박 전 대표가 '대선 전초전'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판정패하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신화에 금이 가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잠룡으로 분류되며 박 전 대표의 대세론에 밀려 있던 김문수 경기지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서울시장 선거결과에 "큰 충격이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쇄신, 자기혁신이 없으면 미래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박원순 후보를 '정치경험이 없어 불안정하다'고 평가절하하고,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우며 언론인터뷰를 통해 측면지원했었다.

김 지사의 속내가 어떻든 간에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한나라당의 대권구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측되며 그의 역할론에 이목이 쏠리게 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달리 학교 무상급식과 관련해 민주당이 다수당인 경기도의회와 타협을 이룬 그의 정치력과 도내 31개 전 시ㆍ군을 순회한 택시기사체험 등 현장행정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 지사는 대권 의지와 관련해 누누이 "꿈을 이루기 위해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 정치적 계기로 해서 변화가 올 것으로 본다"며 정중동의 스탠스를 취해왔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장 선거 패배가 그가 표현한 정치적 계기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정계에서는 "정치지형 변화에는 일정시간이 걸릴 것이다. 당에서 당장 러브콜을 하지도 않을 것이고 현재로서는 당내에서 할 일도 없고 영향력도 없다"고 분석한다.

김 지사가 중앙당 정치에 뛰어들지는 않겠지만 특강과 한나라당 홈페이지 기고 등의 방식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또 국정의 축소판인 경기도정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를 받으며 대권으로의 도전은 불가능하기에 일단 도정에 계속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사직을 조기에 그만둘 경우 역풍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 지사 자신도 도정과 대권을 분리해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도정 운영은 이웃 지자체인 서울시와의 협력이 불가피해 박원순 후보의 당선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김 지사의 공약이자 핵심사업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에 대해 박원순 후보가 '토목사업'이라는 이유로 서울시 구간 사업 등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차질이 우려된다.

서울시를 포함해 인천시와 강원도, 충청남도 등 주변 지자체장 모두 야당 소속이라 비슷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 지사가 원하든 원치않든 한나라당의 당내 경선 흥행을 위해 대권 출마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그 시점은 내년 총선 직후라는 것이 지역 정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김 지사도 도정에 충실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대권행보의 모멘텀으로 총선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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