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구청사 '호화청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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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수지구청사 '호화청사' 논란?
  • 이해용 기자
  • 승인 2011.09.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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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어려우면서 인구 31만4천여명의 공공청사 너무 크다
지하3층 지상 7층으로 지어지는 수지구청사가 호화청사논란에 휩싸일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31만4천여명의 수지구의 신청사가 이렇게 클 필요가 있나요"
"재정도 어렵다고 하면서 과영 이렇게 큰 공공청사를 지을 필요가 있을가요?"

개청을 앞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청사가 지나치게 커 시청사에 이어 또 한번 호화청사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지구청은 지하 3층 지상 7층으로 세워졋다.

수지구청은 그동안 수도권 중소 규모 기초단체 청사보다 크다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청사에는 구청 외에 노인복지시설과 청소년 시설, 장애인 시설, 어린이집 등이 함께 들어선다.

이때문에 이 구청사는 이미 신축계획 수립단계부터 정부와 감사원 등으로부터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설계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18일 용인시에 따르면 2009년 8월 착공해 공사가 진행 중인 수지구 신청사가 이르면 내년 3월 정식 개청한다. 임시 건물을 사용 중인 구청직원들은 다음달 24일부터 신청사에 우선 입주한다.

수지구 풍덕천동 720번지 일대 1만4천762㎡에 776억원을 들여 건축 중인 수지구청사는 건축면적 5천393㎡, 연면적 3만8천48㎡, 지하 3층ㆍ지상 7층 규모이다.

시는 2008년 5월 이 청사 안에 배치될 보건소와 청소년 및 노인복지시설 등의 건축비용 3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중앙 정부에 요청했다가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정부 투ㆍ용자 심사에서도 재검토 판정을 받았다. 시는 당시 자체 투ㆍ융자 심사를 통해 시 예산만으로 신축공사를 강행했다.

김학규 현 시장 역시 지난해 당선 직후 "수지구청 호화청사가 수지구 이외 주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결과가 발표된 감사원 감사에서는 인근에 많은 유사 시설이 있는 만큼 신청사 내 공연장 설치는 부적절하고 외벽 대부분을 유리로 마감 시공하는 설계도 열효율 측면 등에서 적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내부 필로티 설계로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고도 했다.

이같은 지적이 계속되고 개청 후 호화청사 논란이 예상되자 시는 설계 변경 등을 통해 청사 건축면적을 6천429㎡에서 5천393㎡로, 연면적을 4만3천627㎡에서 3만8천48㎡로 각각 줄이고 외벽 마감도 유리에서 대부분 화강석으로 변경했다.

1층에서 7층까지로 설계된 필로티 설치도 1~5층으로 축소했으며 청사내 대규모 공연장 설치도 취소했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노력에도 여전히 청사 규모가 크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인구 31만4천여명의 수지구의 신청사는 여러 시설이 공동으로 입주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존 청사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늘어났으며, 인구가 비슷한 안양시 동안구청사는 물론 광명시청사보다도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인구 35만3천여명인 안양시 동안구청사는 부지면적 1만7천900여㎡, 연면적 1만4천400여㎡이고 광명시청사는 시의회 청사를 포함해도 연면적이 2만8천339에 불과하다.

특히 시는 노인복지시설의 경우 동 단위로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감사원 지적에도 수지구청사 내에 노인복지시설을 설치했다.

한 시민은 "시가 재정도 어렵다고 하면서 과연 이렇게 큰 공공청사를 잇따라 신축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청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 등의 지적에 따라 설계를 대폭 변경한 만큼 수지구청사를 호화청사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며 "청사 내에 노인복지시설을 만든 것은 수지의 땅값이 비싸 동별로 시설하기 곤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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