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육감 불교계에 '급식 정책'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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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육감 불교계에 '급식 정책' 지원 요청
  • 정양수 기자
  • 승인 2009.12.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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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총무원장실 방문 자승 스님과 면담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8일 오전 11시께 서울 조계사 총무원장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과 교육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제공=경기도교육청>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8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찾아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조계사 총무원장실에서 30여분간 자승 스님을 만나 불교계의 급식비 후원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수석 총무부장 영담스님과 사서실장 경우스님이 배석했다.

또 김 교육감은 급식비 후원에 대해 감사를 표한뒤 향후 교육복지정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예방은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경기도의회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무상급식 성금을 기부해 온 불교계 인사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우호 여론' 확산을 위한 노력에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교육감이 사실상 무상급식정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만남에서 김 교육감은 "불교계가 우리사회 교육복지문제와 급식정책에 관심과 애정을 베푸는 데 깊이 감사한다"고 운을 뗐다.

지난 8~9월 조계종 봉은사에서 1억원을 비롯해 봉선사에서 1천109만원, 칠장사에서 1천만원의 성금을 무상급식 사업비로 기부한 데 따른 감사인사였다.

김 교육감은 이어 "공교육의 사부담비율이 OECD 최고로, 교육비로 인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고통받고 있으나 정책을 추진 중에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모든 생명을 아끼고 섬기는) 동체대비(同體大悲), (신념을 지키고 포부를 펴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이 교육에서도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승 스님은 이에 대해 전국적인 무상급식 운영상황에 대해 묻고 관심을 나타냈다.

자승 스님은 "불교계에서 교육감을 두루 돕는 걸 보니 인연이 깊은 것 같다. 교육감이 소신을 가지고 쉽지 않은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소신과 정서에 뜻을 같이하며 무상급식과 같은 정책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도울 수 있는 일은 돕겠다"고 말했다고 교육청은 전했다.

교육청은 평면적으로 면담내용을 설명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김 교육감의 자승스님 예방은 자신의 최대 공약사업이 무산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요청 성격이 강하다.

무상급식이 포퓰리즘 정책 아니라 기본적인 교육복지문제라는 측면을 부각시켜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일종의 'VIP 캠페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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