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보훈지청 최미경 보훈섬김이...행복가득 기쁨가득 보훈재가복지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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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보훈지청 최미경 보훈섬김이...행복가득 기쁨가득 보훈재가복지서비스
  • 경기남부보훈지청 최미경
  • 승인 2016.08.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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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보훈지청 최미경ⓒ경기타임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시고 공헌하신 고령의 국가유공자를 지원하기 위해 2007년 8월 5일부터 이동보훈복지서비스(BOVIS)를 선포한 이래로 보훈재가복지서비스는 올해로 9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수원 등 경기남부 17개 지역을 관할하는 경기남부지청에서는 1천여 명의 재가복지대상자와 그 분들을 섬기는 1백여 명의 요양보호사와 같은 보훈섬김이가 근무하고 있다. 본인은 보훈섬김이로 근무한지 일 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유공자 분들을 볼 때 마다 부모님처럼 굉장히 오래된 시간을 함께 한 것처럼 애틋함과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이중에서 재가복지를 통해서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처음에 설레는 마음으로 어르신 댁을 방문했는데 그 어르신은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대장암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계셨다. 어르신을 방문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런지 대장암에 좋은 토마토 주스를 갈아다 드리며 건강 회복을 기원했고, 마사지, 손발톱 정리, 혈압당뇨 체크, 집안청소, 반찬 만들기 등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해드렸다. 그리고 몇 달 후 임대아파트 지원을 받아 쾌적한 환경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지만 얼마 못 가 건강이 악화되어 요양원으로 입소하시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분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가슴앓이를 많이 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다른 한 어르신은 기억력저하로 고생하시던 어르신이었다. 제가 방문을 가면 항상 반갑게 맞이해 주시며 찾아 뵐 때 마다 어디서 왔느냐고 몇 번을 물어보시곤 하셨다. 그리고 서비스를 할 때마다‘힘들지? 대충대충 쉬면서 해!’라고 하시면서 특히 여름철에 땀을 흘리고 일하는 저에게 선풍기를 틀어 주시고, 겨울철에는 손을 비비며 일하고 있을 때마다 작은 손난로를 틀어주시면서 고맙다는 말을 몇 번씩 되풀이 하시는 어르신, 아마도 그 어르신 기억 속에는 제가 어르신을 도와주시는 고마운 사람으로 항상 기억하고 있나 보다.

가장 불행했던 사람이 가장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대부분 국가유공자 분들은 80평생을 전쟁과 가난 등으로 정말 어렵게 살아오신 분들인데, 이 분들이 사시는 그 날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귀한 분들을 섬기면서 살아가는 나는 힘들지만 보람이 많기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보훈섬김이로 근무하는 그날까지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땀을 흘려본다. 나의 땀이 노동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한 귀한 투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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