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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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 김영일
  • 승인 2009.10.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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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비전 및 인류협력과 국제외교를 강화 하기위해 노력한" 그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 했다고 한다.

노벨상(Nobel Prize)은 스웨덴의 화학자이자 산업가인 알프레드 노벨(Alfred Nobel,1833-1896)이 그의 전 재산을 스웨덴의 왕립과학아카데미에 기부해서 이 유산을 기금으로 노벨재단을 설립하였고 그 기금에서 나오는 이자로 6개 부문에 상금 각 1천만 스웨덴 크로나(16억 8천만원)를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엄청난 거부가 되었지만 이것을 사람을 살상하는 군사적으로 더 많이 활용하는 것에 늘 죄의식을 갖고 있을 즈음 그의 형 루드비히 노벨이 죽었는데 프랑스의 한 신문이 실수로 알프레드 노벨이 죽은 것으로 오인해 "죽음의 상인 노벨 사망"이라는 부고 기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 후 그가 죽기 전 해인 1895년 11월에 노벨은 유언을 남겼고 그의 유언에 따라 인류의 문명 발달에 학문적으로 기여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을 제정하게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으로 선정된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10일후에 평화상 후보로 올랐지만 본인조차도 수상을 예상치 못한 듯 "놀랍고 매우 황송하다.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모든 국가들을 향해 21세기의 도전 과제에 대응 하기위한 실천에 나서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겸손하게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선정에 따른 문제는 대통령에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업적도 없는 상황에서 수상이 이뤄져 전 세계의 언론은 언론대로 수상 적격 여부로 시끄럽고 미국 내에서조차 자격 논란으로 여론이 좋지 않았다.

노벨평화상은 다른 학술상이나 문학상과는 달리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에 기여 했는지 여부에 수상기준이 달라 질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역대 수상자들의 경력 또한 화려하다. 앙리뒤낭을 시작으로 슈바이처 마틴루터킹 테레사수녀 흑인 인권운동가 만델라 등 누가 봐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수상을 하여 상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미 결정된 상에 대해 재론 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정 심사위원인 노벨위원회와 수상자들에게 제언하고 싶다. 필자가 존경하는 정치인중에 신년 휘호로 즐겨 쓰셨던 중국 송(宋)나라 때 벽암록(碧巖錄)의 공안집(公案集:화두집)에 자주 등장하면서 불가의 중요한 공안이 되었던 줄탁동기(? 啄同機)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줄탁동기"라는 말은 알이 부화 때가 되어 알속에서 자란 병아리는 부리로 껍질 안쪽을 쪼아 깨고 동시에 어미닭이 밖에서 알을 쪼아줘서 알을 쉽게 깨고 나오는 것을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지능이 낮다는 닭도 알을 쪼을 때를 기다려 기회가 됐을 때 동시에 깨는데 인간은 사심과 욕심이 앞선 나머지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과속 하다가 일을 그르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일들이 많이 있다. 시간과 기회를 잘 조화 시키라며 자주 사용했던 말인 것 같다.

오바마 대통령도 흑인으로서 인권변호사로서 백인들 사이에서 미국 대통령으로 당당히 당선된,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은 아니지만 좀더 시간이 흐르고 업적을 쌓은 후 전 세계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평화상을 받는다면 본인도 상을 받는 무거운 마음을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바꿀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서 말이다.

추후라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중에 하나인 노벨평화상이 그 가치를 계속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노벨위원회가 세계정세나 정치적인 힘의 논리에 치우치지 말고 당당하고 냉철하게 중심을 잡고 심사를 해서 전 세계인 누구나 납득이 가고 찬사를 보낼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해야 노벨상의 가치가 빛날 것이라 본다. 김영일(수원사랑장학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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