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령관은 진보도 보수도 없다. 교육의 백년대계를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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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령관은 진보도 보수도 없다. 교육의 백년대계를 세워라..
  • 전철규 편집국장
  • 승인 2010.06.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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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번째로 높은 투표율(54.5%)를 보인 6.2 지방선거가 끝났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때보다 2.9%포인트 높았다. 18대 총선 당시의 46.1%에 비해서는 8.4%포인트나 높은 수치이다.

총 선거인수 3885만 1159명 중 2116만 6886명이 투표한 결과이다.

선거는 끝났다.

국민의 현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든, 견제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든, 국민의 의지표현을 제각각 해석하며 또 다시 답답한 형국을 만들고 있다.

이미 물러날 사람들은 물러나고 있고, 새로운 사람들은 아직 부딪혀야 할 벽이 많다.

백년대계를 세워가는 교육계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자.

교육계에서는 진보, 보수 등 어떤 정치색을 논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2,150만여명,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서울, 경기 지역의 진보성향 교육감 등 6개지역에서‘교육사령관’으로 대거 입성했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과 궤를 같이 하는 보수 진영에서는 부산, 인천 등 10명이 지역 교육 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진보성향의 후보들이 크게 약진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작전의 승리일 뿐 알맹이는 승리가 아니라 패배다.

이들은 불과 32%의 득표로 그들이 교육 일선을 담당하게 되었다.
아마 반수 득표는 해야 당선이 되는 선거의 원칙이 있었다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교육감이 될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진보성향의 후보는 과연 몇 명이나 되었을까? 의심스럽다. 따지고 보면 이번 선거에서 진보성향의 후보는 대패한 셈이다.

앞으로 이 조직을 원치 않는 68%의 반대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실제로 14대 교육감 중 유일한 진보계열이었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당선되고 나서 현 정부와 어긋나는 교육정책의 강행으로 전국적으로 논란이 커졌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 정부에서 지지받지 못하는 교육감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없었다. 그러나 그 충돌 덕분에 우리는 ‘무상급식’이라는 희대의 논란을 겪게 되었고, 그 필요성에 대한 자각을 마침내 하게 되었다.

6.2 지방선거가 있기 전 있었던 여러 가지 논란과 시비들은 곧 15대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으로 나타나게 됐다.

보수와 진보 모두 할 것 없이 ‘무상급식’이라는 황금카드를 들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읽은 것으로 보아야 할까? 아니면, 심한 갈증에 바닷물을 마시게 하는 유혹이라고 봐야 할까?

그러나 어떤 선택이든 우리 16개 시.도의 교육사령관들은 자신들이 내세운 공약. 즉 국민과의 약속을 위해 적어도 4년 동안은 열심히 뛰지 않겠는가?

그렇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이다. 6.2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우리 교육계는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유례없는 실험의 시기를 맞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진보와 보수가 사사건건 대립할 경우 우리 교육현장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정책의 민감한 이슈들을 놓고 대결구도가 심화되면 교육현장에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 피해는 누구한테 돌아가는가...

그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진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어서는 안된다.

교육감 당선자들이 진보와 보수의 진영의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이유다. 교육에는 진보도 없다.

보수도 없다. 가치적 중립의 전문가 중심이 필요하다. 정책결정자의 의지는 말보다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교육감 당선자에 부탁한다. 당선자는 각 지역주민들에게 약속을 굳게 지킬 것을 다짐했다. 이제 그 시작 선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그들은 모두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국민의 절실한 염원을 이뤄주기 위한 출발선에 아직 대기중인 것이다.

7월이후 그들에게 기대해본다. 진영의식에서 벗어나 누구와도 대화고 협력해나갈 수 있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

그것만이 교육수요자들인 학부모와 학생은 물론 우리 모두를 위한 제대로 된 교육의 백년대계를 세워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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