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졌다. 민주당은 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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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졌다. 민주당은 이겼나?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0.06.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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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선거', 이제부터 여야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민심은 천심이다. 민심이 무섭다. 6.2 지방선거는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줬다.

그래서 6.2지방선거의 승자는 시민이다. 여야가 경쟁하고 시민은 심판이나 보는 존재가 아닌것을 이번에 시민들은 보여줬다.
여야 정치인들은 이제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시민은 여야 정당들보다 더 역동적으로 행동한다. 여야 정당들보다 더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있다.시민이 승자라면 패자는 누구일까? 한나라당이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 민주당을 여유 있게 앞서는 정당 지지도, 그리고 북풍과 색깔공세로 압승이 예고됐다.

그러나 선거에서 졌다. 그러니 이번의 패배는 충격적이다. 충청권, 경남이 참패했다. 이로인해 세종시 4대강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이기긴 했으나 진거나 다름없는 오세훈 후보의 상처도 크다. 승리를 했어도 한나라당으로서는 뼈아픈 손실이다.

그래서 '김문수의 승리'는 더욱 값지다. 선거 중반전을 아연 긴장시킨 '역전단일화'의 주역 유시민의 강력한 추격세를 막아냈다. 김문수의 힘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TK에 기반을 둔 수도권 단체장'으로서 더욱 주목 된다. 한나라당의원들사이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는 대안주자의 가능성을 김문수한테서 보는 이유일 것이다.

민주당은 승자일까?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일단 승자다. 민주당은 지역의 시민과 함께 승자의 반열에 섰다. 그러나 민주당의 승리는 유보적이고 제한적이다.

시민의 선택이 이명박 정부의 견제에 방점을 찍은 것이지 민주당의 승리에 방점을 찍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민주당은 잘생각해야한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다. 시민의 승리다. 민주당에겐 반성적 성찰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치루면서 지도부의 정치적 무기력증과 전략부재를 여과 없이 노출했다. 서울 25개 구 중 21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서울시장에서 패배했다. 이것은 민주당 지도부와 한명숙 후보캠프의 전략적 오류다. 아니 정치적 무능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러므로 "선거는 졌지만 시민은 승리한 것"이라며 간발의 패배를 아쉬워할 것이 아니다.

질 수 없는 선거, 넉넉하게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이기지 못한 데 대해 깊은 반성적 성찰을 선행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인가 야권의 표정은 전체적으로 밝아 보인다.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도, 유시민을 앞세운 국민참여당도, 명분을 내주고 실리를 챙긴 민노당도 밝은 표정들이다.

그러나 명분도, 실리도 잃게 생긴 진보신당의 처지가 딱하다. 여전히 존재감이 없는 창조한국당의 어정쩡한 모습이 눈에 걸린다.

선거는 끝났다. 이젠 화합으로 선거갈등을 해소하자. 갈등을 봉합 하자. 화합을 위해 더 큰 힘을 보여주자. 그래서 묘안을 백출하자.

화합을 통한 상생 발전을 우해 노력하자. 민심을 하나로 묶자. 형식적 포용의 자세를 넘어 패자 측의 타당한 공약을 수용하자. 응징하기보다는 감싸안자.

소통과 교류에 무게를 두자. 시민을 위해 당선의 기쁨보다는 어깨를 짓누루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자. 그래서 지역 불균형을 해결하자.

당선자에게 부탁한다. 이제부터 통합이 필요하다. 여.야의 당선자는 시민통합을 위해 비전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것이 민심에 부응하는 길이다. 그리고 시민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길이다.

갈등과 대결보다는 쇄신과 통합의 경쟁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패바자의 아픔에, 승자의 기쁨에 다소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만큼은 제대로 진단하고 제대로 기획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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