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전해지는 마음과 마음의 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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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에 전해지는 마음과 마음의 손잡이
  • 정양수 기자
  • 승인 2009.11.18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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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미술전시관, 23일까지 기획전 '이심전심'

▲ '나를본다'(구리선, 35x28cm, 2009)
낙엽이 떨어지며 마음이 허해지고 있다. 수원시미술전시관 처마 자락에도 가을을 넘어 동심(冬心)으로 넘어가는 신호가 마음의 한곳에 미세한 떨림을 전해준다.

오는 23일까지 수원시미술전시관에서는 '삼인삼색'의 색다른 초대전이 열린다.

2009 수원시미술전시관 초대전 '이심전심 以心傳心'이 주인공이다. 김영섭, 안재홍, 이해균 등의 작품세계에 푹빠져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번 전시회의 부제는 '가슴으로 그리고 느낌으로 소통한다'로 정해졌다. 최다미 큐레이터는 "지역미술인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수원 시민에게 소개하고 나아가 지역미술 활성화와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뜻이 담겼다"고 말했다.

부제처럼 김영섭, 안재홍, 이해균 등 작가 3인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회화, 조각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심전심',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듯 하다.

전시되는 작품은 모두 40여점.

한국미술협회회원인 김영섭은 '11월_하드보드 위에'(혼합재료, 27x39.1cm, 2009)에서 보듯이 삶에 대한 강한 고민을 드려낸다. 강렬한 색체와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을 듯 하다.

현대 문명 사회를 사는 우리들의 어둠, 고독, 부재, 삶의 염증과 위기를 느끼며 불안해하고 절망하는 모습을 역설적으로 그려낸다.

이 때문에 그림을 모두 둘러본 관람객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다가서는 강한 삶의 애착을 느끼게 된다.

'허무하다', '사람의 영혼은 어떤 모습일까?' 등. 이해균의 작품은 제한된 색채와 거칠게 담겨진 화폭 속에서 어둡고 무거운 것에 대비하여 강하게 빛은 내는 밝음과 희망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현실을 넘어서 사실적 형상에서 객관주의의 벽을 넘는 정신적 추상을 화폭을 통해 소통하려 했던 이해균만의 풀이법일지도 모른다.

'영혼여행'(하드보드 위에 유채, 78x108cm, 2009)는 그만의 풀이법에 한발 더 가가서는 대화의 시간을 줄만한 작품이다. 어둠의 흐름속에 감춰진 진실은 작가만이 알겠지만 관람객도 나름의 풀이법으로 열쇠 하나를 건져올 수 있길 바래본다.

안재홍의 작품 '나를본다'(구리선, 35x28cm, 2009) 수도없이 교차하는 찰라의 순간과 영속의 의미가 새겨지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온다. 차가운 구리로 표현된 사람의 형상 속에서 인간의 영혼은 뭉치고 갑갑한 현실을 극복해내지 못한다.

끊임없이 차오르지만 터뜨리지 못하고 억눌려 있는 듯한 엉킨 구리선 뭉치. 마음 속에서 용솟음치는 욕망과 에너지 등 인간의 내면과 정신은 차가운 구리선을 통해 의미를 발산한다. 

최다미 큐레이터는 "쓸쓸한 초겨울의 감성을 반영하듯 고독과 절망 등이 표현된 작품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자아를 반추해 볼 수 있다"면서 이 전시를 추천했다. 전시는 수원미술전시관 2층 2, 3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문의 : 031-243-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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